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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으로 물든 즐거운 사색길

등록일 2023-09-04 19:58 게재일 2023-09-0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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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그리다 어반 스케치 여행 <br/>⑤ 철길숲
철길숲
철길숲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기찻길을 따라 자리한 철길숲.

자연의 시간과 인간의 역사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공간으로 바뀌었다.

 

포항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철길숲에 발을 디디면

녹음 짙은 나무와 푸른 하늘의

반가운 인사를 들을 수 있다.

불의 공원 등
불의 공원 등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평온함과 함께

바람이 나뭇잎을 부드럽게 스치며

아늑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새들의 노랫소리가 귀를 즐겁게 감싸며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해준다.

 

기차의 단조로운 리듬이

이제는 고요한 발걸음으로 바뀌었지만

그 기적(汽笛)의 무게는 여전히 숲속에 머물러 있다.

철길숲 건널목
철길숲 건널목

철길숲을 따라 걷는다는 건

도심의 한복판에 새겨진 옛 추억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는 것.

포항의 시간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다는 것.

아련한 향수와 자연의 아름다움이 어우러지고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이 스며드는 순간을 느낀다는 것.

 

초록으로 물든 철길숲은

우리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쉼터이자

창의적인 영감의 원천.

그 길을 걸으며 사색에 잠겨 본다.

철길숲 기념석
철길숲 기념석

글 : 김재건(서울대 국문과 박사 수료)

 

최수정
최수정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계명회 등의 회원이며 포항에서 갤러리m을 운영하고 있다. ‘호미곶 이야기’, ‘비밀이 사는 아파트’, ‘꿈꾸는 복치’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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