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8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장규열 전 한동대 교수) ‘2023년 8월 정례회의’가 28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8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장규열(전 한동대 교수) = 포항과 주변 지역은 생각보다 청년 대학생이 많은 지역이다. 포스텍과 한동대, 선린대와 포항대를 비롯하여 인근 경주 지역까지 포함하면 정규 학기 중에는 20대 초반 대학생들이 많이 거주한다. 대학생과 청년 문화를 일으키고 대학가 등의 문화 거리를 조성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포항시와 지역의 시민단체들이 앞장서고 경북매일 등 지역의 언론이 분위기를 만들면 얼마든지 가능한 기획이 될 터이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대구경북 독립운동가 19명이 유공자로 추가 인정되었다는 경북매일신문 기사를 보았다. 국가보훈부와 관련 단체에서는 일제의 문건과 재판자료 등을 세밀히 관찰하여 해마다 새로운 독립운동가를 찾아내어 정부포상을 하고 있다. 새삼 그 열의가 뿌듯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세월이 오래되어서인지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고도 후손을 찾지 못해 훈장과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포항에서도 작년 8월 신광면 호리에 본적을 둔 박동림 등이 애국장을 추서 받았으나, 아직 후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경북매일 기사가 생각난다. 보훈부와 지자체가 협조하여 하루빨리 후손을 찾아 조상의 위대한 업적을 찬양하고 위무해 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북매일신문에서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홍보를 해줬으면 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지난 2020년 7월 24일 경상북도와 문화체육관광부는 포항에서‘로봇 태권브이’를 최초 개봉한 1976년 7월 24일을 기념해 매년 7월 24일을 ‘태권 브이의 날’로 지정하는 선포식을 개최하고 김청기 감독의 사인회와 한국만화 콘텐츠 전시회 등 관련한 행사도 가졌었다. 그런데 올해를 포함한 그 이후에는 이 행사를 개최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없어 그 이유가 궁금한데 경북매일이 취재하여 보도해주셨으면 한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대구형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 방안’이란 주제의 좌담회를 개최한다는 소식이다. 2017년부터 대구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 주최해온 ‘대구문화예술교육 전문가 좌담회’는 매년 지역 문화예술교육 활성화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관련 분야의 학계·기관·단체 등 전문가들의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왔다고 한다. 지자체의 실정에 맞는 문화예술교육 모델의 수립은 창의성 기반의 시대가 될 미래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뿐만 아니라 시민의 의견도 함께 공유하여 지역의 문화예술교육 모델 수립을 위한 담론을 형성하고 구체화할 필요성이 있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대낮의 도심에서 ‘묻지마 칼부림’이 횡행하고 살인을 예고하는 등 사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그 원인이 가해자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인 경우도 있지만 누적된 사회적 불만이나 분노가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된 경우가 더 많다. 이러한 사회적 병폐를 예방하는 근본적인 처방은 공정한 사회 분위기의 정착이겠지만 서로 생각이 다르니 쉽지 않은 일이다. 학교 교육의 정상화가 하나의 해법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일어난 초등교사의 비극적인 사건을 보면 교육 현장의 여건 또한 만만치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학생의 인권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면 교사의 교권의 보호가 어렵고 교권을 강조하면 반대의 현상이 벌어진다. 경북매일 보도에 의하면 교육부가 학교장 중심으로 각종 학교 민원을 처리하는 학교 민원 대응팀을 시범 운영한다는 내용을 담은 ‘교권 회복 및 보호 강화 종합방안’을 발표했다고 하니 효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러한 시스템의 운영이 아니라 가정교육과 학교 교육에서 올바른 인성의 함양을 기본으로 하는 교육이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포항에 장점이 여럿 있지만, 그 가운데 빼어난 것이 역시 ‘바다’가 아닌가 한다. 바다를 바라보며 떠올리는 시심(詩心)을 비롯하여 해양 산업의 기지로서의 역할, 바다를 향하여 나아가는 진취적 호연지기, 바다가 인간에게 제공하는 해양자원개발 가능성, 바다를 소재로 한 문화와 스토리 산업의 개발 가능성 등 무궁무진한 확장이 가능해 보인다. 포항시와 연합하여 경북매일신문이 바다를 중심 소재로 놓고 위원회의 형식으로 포항의 내일을 그려보는 기획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노정구(포항대 교수) = 지면 할당 부분에서 지역신문사에 맞게 지역소식을 잘 알 수 있게 적절하게 구성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오피니언’ 지면은 타 신문사에 비해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것 같아서 구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보여진다. 다만, 요즘 젊은 세대들이 핸드폰을 통해 신문을 많이 읽고 있기에 젊은 세대들이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기사거리와 젊은 세대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기사를 많이 작성해 보는 것도 구독자 층을 다양하게 하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한 도시의 품격은 도시 미관이 큰 역할을 한다.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의 도시를 돌아보다가 포항에 들어서면 도로 주변이 어수선하다. 도시 외곽도로 나들목부터 각종 쓰레기가 나뒹군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비닐봉지에 싼 기저귀이며, 음식물쓰레기, 빈 깡통과 스티로폼, 심지어는 청소차에서 떨어진 쓰레기, 사고 후 흩어진 차량의 부산물들조차 도롯가에 나뒹굴고 있다.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 시민 스스로가 내가 버리면 이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해보고 내가 사는 도시의 품격도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경북매일신문에서 포항시 도시미관이 청결해질 때까지 나서서 일깨워주기 바란다.
△이석윤(전 포항시의원) = 지난 8월 17일과 21일 연속으로 ‘칠포리 암각화’와 관련해 보도한 기사를 읽으며, 2년 전에 현장을 직접 둘러 본 기억이 났다. 당시에도 그것들이 가진 역사적 미술사적 가치에 비해 우리가 너무 무관심하고 보존과 관리에 소홀하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아서 아쉽고 안타까움이 크게 느껴졌다. 이제부터라도 포항시 담당 부서와 문화재단에서 ‘유네스코 등재 추진’ 등 적극 나서주길 바라며 경북매일도 지속적인 취재와 ‘학술세미나’ 등 관련 행사를 개최하여 보다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면 좋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