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까지 갤러리문경서 1여년간 그린 70점 작품 전시<br/>“4명의 자식들 권유로 시작한 그림… 새로운 삶의 선물”
노령의 윤희구(여·86) 작가가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문경에서 작품전을 연다. 윤 작가는 몇 해전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배우자를 잃고 적적해 하며, 홀로 화투장을 그리던 모습이 안쓰러워 4형제 자식들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3년 동안 지속되면서 그져 노인회관에 나가는 것이 유일한 일상이였다. 손자들이 쓰던 색연필로 스케치 하던 모습을 자식들이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림 그리는 것을 권유해 지난해 5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이루어낸 작품이 무려 70점이 넘는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윤 작가는 비록 사회적 잣대로의 배움은 짧지만, ‘어머니’ 라는 이름으로 지혜롭게 살아온 인생의 깊이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을 만큼 깊다. 이 땅의 어머니로 구십 년 가까운 세월, 4형제를 굳건히 길러낸 윤 작가는 늦게 만난 그림이 새롭게 다가온 삶의 선물이었다.
윤 작가는 “이 세상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분들이 살아 생전 이름 석자 걸고 하는 이번 전시회가 위로와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는 노인회관 미술반에도 다니며 작품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남진기자 75kangn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