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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곳곳 비둘기 배설물… ‘시민 불편’

안병욱 인턴기자
등록일 2023-08-03 20:11 게재일 2023-08-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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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3호선 역사마다 민원 <br/>떼 지어 먹이활동 악취 시달려<br/>공사, 수성시장역 천장그물망<br/>수렵협회에 상시포획 의뢰도

대구 도심에서 비둘기 등 유해조수로 인해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지상 역사와 공원 등에서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구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최근 비둘기로 인한 불편 신고가 많이 접수된 도시철도 3호선 수성시장역 승강장 천장부 전체를 그물망으로 덮는 작업을 했다.


공사에 따르면 수성시장역은 수십 마리의 비둘기가 천장 주위에 서식하면서 역사 내부 곳곳에 배설물을 흩뿌려 놓아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이용객들이 악취에 시달리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그물망을 설치하기전에는 배설물 등 악취와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많았다. 이에 공사가 역사 천장 주위를 덮는 그물망을 설치한 것이다.


비둘기떼로 인한 피해지역은 수성시장역 뿐만이 아니다. 대봉교역, 공단역, 건들바위역, 수성못역 등 도시철도 3호선 역사마다 비슷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는 것이 공사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시범적으로 수성시장역에 그물망을 설치했는데, 효과를 보아가며 내년에는 다른 피해 역사에도 설치할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구에서는 경상감영공원, 두류공원 등 주거생활권에서 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비둘기는 주로 도심 전철역이나 공원 등에서 승객과 이용객들이 떨어뜨린 먹이를 주워 먹는다. 이들 비둘기는 떼로 몰려다니며 먹이 활동을 하는 바람에 악취와 털이 날리는 등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일부 지자체는 수렵협회 등에 의뢰, 상시 포획 작전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수렵협회 회원들은 그동안 주로 야간에 산악지역에서 맷돼지를 포함한 유해동물 포획에 나섰지만 요즘은 비둘기 등 유해조수 퇴치를 위해 아파트 단지나 공원 등의 출동이 잦다는 것이다.


대구 동구수렵협회 한 관계자는 “비둘기로 인한 민원 발생시 관할 자치구(군)에서 연락이 오면 출동해 포획틀로 잡고 있다”며 “올해 초까지 동구에서만 200마리 넘게 포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해조수에는 까치와 까마귀 등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류도 포함된다. 비둘기는 일부 지역에 서식밀도가 너무 높아 배설물 및 털 날림 등으로 생활에 불편을 준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 유해조수로 지정됐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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