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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의 추억

등록일 2023-07-30 19:42 게재일 2023-07-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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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우리 야구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1905년 서울 한성고가 학교 차원에서 야구를 처음 도입한 것이 시발점이다. 이후 경신, 휘문, 배재 등의 학교에서 야구팀이 생겼고, 1920년에는 조선체육회 발족 기념으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가 개최됐다.

지난 27일 지역의 야구 명문 경북고등학교가 30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쥔 청룡기 고교야구대회는 우리나라에선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고교야구대회다. 1946년 창설됐다. 6·25전쟁으로 잠시 중단되고 1953년부터 조선일보사가 행사를 주최해 오고 있다.

1950년대는 동산고가 4차례 우승하였으나 1960∼1970년대 들어서는 경북고와 대구상고(지금의 상원고), 경남고 등 영남권 고교가 판세를 휘어잡아 고교야구의 인기를 몰아갔다. 이후 영남권 고교와 호남권 고교, 서울 등지 고교야구팀이 엎치락뒤치락 승패를 갈랐으나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하면서 고교야구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청룡기 야구의 역대 우승 전적을 보면 경남고 9회, 경북고 8회, 대구상원고 6회 등 영남권 고교들이 여전히 선전 중이다.

특히 경북고 야구팀의 청룡기 야구대회 30년만의 우승은 지역의 노장년 야구팬들의 추억을 소환하면서 화제를 낳았다. 지나간 추억의 스타를 떠올리게 했고, 30년 전 이승엽 감독이 고교 2학년으로서 이 대회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이력도 회자됐다.

무엇보다 프로야구에 밀려 등한시된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좋은 일이다. 한국 프로야구의 토양이라 불리는 고교야구의 성장을 위해서도 고교야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경북고의 청룡기 야구대회 우승이 30년만의 소중한 기록이지만 고교야구를 되돌아본 즐거운 추억의 시간이기도 했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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