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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해병대원 구호장비 없이 투입” 논란

정안진 기자
등록일 2023-07-19 20:09 게재일 2023-07-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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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안전장치 못갖춰<br/>“인재” “무리한 수색” 비판

해병대원의 실종사고를 두고 구명조끼는 물론이고 안전장치조차 없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내성천 급류에 휩쓸린 해병대원은 구명조끼를 비롯해 아무런 구호 장비를 갖추지 못한 채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 1사단 측은 수색에 투입된 장병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지 않았으며, 이는 공개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구명조끼가 제공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에 들어갔을 때 깊지 않았으며, 소방당국과 협의가 이뤄진 하천간 도보 수색 활동이었다”며 “유속이 낮은 상태에서 지반이 갑자기 붕괴할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일부에선 “현지 지형을 잘모르는 군인들을 충분한 안전조치 없이 위험한 하천수색에 투입해 사고가 났다면 인재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 주민은“내성천은 모래 강이라서 보통 강과는 다르다”라며 “계곡처럼 갑자기 3m씩 아래로 빠지는데 그 아래가 펄이라서 강가에서나 도보 수색을 해야 했는데 왜 가운데까지 들어가는지 지켜보면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A씨(55·포항시 남구)는 “재난현장 경험이 없는 군인들을 수색 등 위험한 일에 투입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병사들의 안전도 소중히 여기는 지휘관들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호우 속에도 해병대 1사단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풍양면 삼강교 일대에 상륙돌격장갑차(KAAV)를 투입했지만 빠른 유속 탓에 5분여 만에 다시 뭍으로 올라온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종자 구조를 위해 동원된 해병대, 경찰, 소방 당국 등 기관별로 경쟁이 벌어지며 무리한 수색을 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정안진·피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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