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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동정치 중단” 野 “실익 없는 회담”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3-07-13 20:07 게재일 2023-07-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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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놓고 공방<br/>윤재옥 “매듭푸는 터닝 포인트”<br/>이재명 “일본 눈치만 살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을 주제로 한 정상회담을 놓고 여야가 13일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의 요구를 기시다 총리가 수용했다며 민주당을 향해 “선동정치를 중단하라”고 했고, 민주당은 “실익 없는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여야의 이날 오전 회의는 서로에 대한 비난으로 시작됐다. 국민의힘 윤재옥(대구 달서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문제의 매듭을 푸는 등 중요한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은 방류 전 과정이 계획대로 이행되는지에 대한 모니터링 정보를 우리 측과 실시간 공유하고 방류 점검 과정에 우리 전문가도 참여하게 해 줄 것을 일본 측에 요청했다”며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요구를 당당히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기시다 총리는 해양 방출 안전성에 만전을 기해 한국인 건강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방출은 하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의 요청을 사실상 모두 수용했다”며 “민주당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결론을 받아들이고, 선동정치를 중지하고 민생정치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 조치에 나섰다”며 “각종 괴담으로 온갖 불안감을 증폭해 정치적 이득에만 골몰해 온 민주당에 묻는다. 대체 언제까지 정치 선동에 온갖 에너지를 낭비할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회의 후 ‘한국 전문가 참여에 대한 일본 측 공식 답변이 없었음에도 전부 수용됐다고 보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실상 다 수용했다고 보고 있다”며 “실무적 이야기는 정상 간에 할 수 없으니 후속 조치들은 관계 부처가, 외교 절차를 통해 논의해서 구체적인 마무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닌 것 같다”며 “이 정권은 모든 게 거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익이 아니라 일본의 눈치만 살핀다”며 “오염수 방류의 무기한 연기를 당당히 요구하고 관련국 공동 조사를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기대를 외면했다”며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뜻보다 일본 총리의 말을 더 중시한다고 믿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원칙에서 우리 정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정상회담 의제에 국민 요구가 빠져 있다. 해양 투기 잠정 보류 방안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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