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진 현대 사회에 디스크라는 질환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 되었다. 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은 말 그대로 척추 간에 있는 추간판이 튀어나와서 신경을 자극하는 증상을 말한다.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추간판에 큰 압력이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디스크가 변형되면서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신경이 자극되어 증상이 생기므로 대퇴부, 하지부, 족부로 감각 이상이나 통증 등을 겸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여러 가지 다른 질환들과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디스크의 증상에 대한 상식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하지부나 족부의 통증을 무조건 디스크나 협착증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한의원에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 이런 발의 통증을 디스크가 아니냐고 묻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쩌릿하고 통증이 느껴지고 종아리 쪽도 아픈 것 같다는 것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이었다.
이런 경우 발바닥을 직접 눌러서 압력을 가했을 때 통증이 더 심해지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이것이 상부의 신경 자극 증상인지 발바닥 자체의 문제인지를 확인할 수 있다. 발을 손으로 눌렀을 때나 발바닥을 땅에 디뎠을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이는 디스크가 아닌 발바닥 자체의 문제인 족저근막염(발바닥근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족저근막염은 말 그대로 족저, 즉 발바닥에 있는 근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디디는 첫 발에 통증이 심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으며 주로 발뒤꿈치가 아픈 경우가 많다. 원인으로는 평소 하지 않던 운동을 장시간 하게 되거나 불편한 신발을 신고 오래 서 있었던 경우, 장시간 운전을 한 경우 등으로 발바닥 근막에 장시간 장력이 가해져서 미세 손상이 생기고 이에 염증이 생기게 된다.
사실 발바닥은 몸 전체의 체중을 감당하는 부위이므로 비교적 튼튼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튼튼한 만큼 한번 탈이 나면 회복하는 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족저근막염이 생겼을 때는 2개월 이상 치료하는 것이 권장되는 편이며 6개월 정도는 발바닥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종아리 쪽 근육을 침, 부항 등으로 풀어주면서 발바닥의 염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한다.
평소 발바닥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테니스 공을 발바닥에 대고 3~5분 정도 굴려주는 방법이나 수건을 발바닥에 걸어서 몸쪽으로 당겨 발바닥과 종아리를 함께 스트레칭 해주는 방법도 좋다.
보통 발바닥에 무리가 많이 가는 상황에서는 종아리 쪽 근육도 함께 긴장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스트레칭을 할 때 종아리도 같이 해주는 편이 좋다. 발바닥에 자극이 심한 슬리퍼나 샌들, 하이힐 등을 신지 않아야 하고 모래나 자갈이 많은 등 요철이 심한 곳을 장시간 걷는 것을 피해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발바닥의 지방 패드가 적어지면서 족저근막염의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므로 더욱 평소 발 건강 관리에 유념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