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에 14.9% 줄었지만<br/>다음해 회복해 매년 4.4% 증가<br/>30~40대, 학원 관련 지출 많고<br/>갈수록 유·초등 학부모 부담 커
정부가 대형입시 학원들을 겨냥해 사교육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6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BC카드 신금융연구소가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1∼5월 학원(교육) 업종의 매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대학등록금과 유치원, 유아원,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매출을 제외한 학원비로만 집계한 수치다.
코로나19 초기 학교·학원 대면 수업이 제한되자 학원 관련 매출은 2020년 전년 대비 14.9% 줄어들었지만 다음해인 2021년 14.6% 증가해 곧바로 전년도 감소분을 회복했다.
이어서 2022년 5.6%, 2023년 15.5%가 각각 증가해 최근 5년 간 입시 학원 매출이 매년 4.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의 경우 학원 관련 지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30대 지출은 2021년 21.9%, 2022년 29.2%, 2023년 36.6% 증가했고, 40대도 2021년 36.0%, 2022년 16.5%, 2023년 25.7%가 매년 증가했다.
학원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대가 2019년 5.2%에서 8.8%, 40대 비중은 2019년 38.3%에서 2023년 55.2%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해가 갈수록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50대 지출은 2019년 46.7%에서 2023년 27.8%로 줄었다. 40대와 50대의 합산 비중은 2019년 85%, 2023년 83% 수준이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사교육비 증가 경향이 나타났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지난 3월 전국 초·중·고교 약 3천 곳에 재학 중인 학생 7만4천명가량을 대상으로 실시한‘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작년 사교육비 총액은 26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년 초·중·고 사교육비를 조사하고있지만, 통계 대상에 고등학교를 졸헙한 즉 재수·n수생의 사교육비는 제외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사교육 시장이 26조원 보다 훨씬 큰 규모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처럼 해가 갈수록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달 26일‘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하고“통계청 등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n수생 사교육 실태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교육부가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를 개설해 일주일간 운영한 결과 165건의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유형별로는 △사교육 업체와 수능 출제 체제 간 유착 의심 29건 △끼워팔기식 교재 등 구매 강요 19건 △ 교습비 등 초과 징수 16건 △허위·과장광고 31건 △기타 96건이다.
/구경모기자 gk090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