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은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인 단오(음력 5월 5일)다. 우리 지역에는 경북 경산시 자인면에 신라시대부터 전승돼 온 ‘경산자인단오제’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단위 민속축제다. 축제 내용이 비교적 온전하게 전수돼 지역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가무형문화재 44호로 지정됐다. 강릉단오제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 단오제 축제 반열에 올랐다.
신라말에 왜적이 침범하자 한(韓)장군이 누이동생과 함께 꽃관을 쓰고 춤을 추며 왜구를 유인, 섬멸해 지역을 지켜냈다. 한 장군은 이 때부터 자인면의 수호신이 됐다. 한 장군의 공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사당을 짓고 단오절에 제사를 지냈다. 성대한 놀이와 함께 지역 축제로 현재의 자인단오제로 이어졌다. 자인단오제가 22일부터 24일까지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는 자인단오제의 전통적인 행사뿐만 아니라 젊은 층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문화축제로 열린다고 한다.
첫날은 자인단오 다섯마당 공연과 개막식이 개최된다. 둘째 날은 어린이 인형극, 동래학춤, 팝 오케스트라 공연, 고택음악회 등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지는 행사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엔 강릉농악·은율탈춤·전통무예시연 등 공연과 대학장사 씨름대회가 열린다. 다양한 체험마당과 퍼포먼스도 준비돼 있다.
사라져가는 전통놀이를 마냥 아쉬워 할 때만이 아니다. 잘 보존되고 있는 전통을 찾아 맥을 잇고 더욱 발전시켜 아름다운 문화유산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인단오제는 귀한 전통놀이로서 지역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기에 BTS의 감성을 더하면 세계에 내놓아도 아깝지 않을 또 다른 K컬처가 될 수 있을 터이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