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까지 새 위원장 선출<br/>총선 10개월 앞두고 조직 정비<br/>내달말까지 사고 당협도 손질
국민의힘이 내달 전국 시·도당위원장 교체를 시작으로 10개월여 남은 내년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대구·경북(TK)지역 위원장에는 초선 양금희(대구 북갑), 재선 송언석(김천) 의원이 사실상 내정돼 최종 추인 단계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도당위원장은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기반 마련과 조직 정비를 맡아 선거구 유세활동을 지원하는 등 지역구를 책임 관리하는 중요한 자리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은 내달 21일까지 새 시도당위원장 선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서울을 제외한 시도당위원장들이 다음 달 25일 1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대구의 경우 차기 위원장 후보군으로 임병헌(대구 중·남) 의원과 양 의원이 거론됐다. 그러나 지역 의원들이 ‘선수(選數)’를 우선 기준이라는 의견을 제시하면서 양 의원이 맡는 것으로 교통정리 됐다. 이에 따라 대구 의원들이 조만간 모여 양 의원을 차기 대구시당위원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역대 시도당 위원장은 선수와 나이순으로 선거 없이 합의 추대 방식으로 선출해 왔다.
대구의 재선 이상 의원들은 위원장을 이미 거쳤으며 남은 초선 의원 중에서는 최고위원인 강대식(대구 동을) 의원을 제외하면 양 의원이 1961년생으로 가장 연장자다. 초선 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임 의원은 보궐선거로 당선된 것을 고려해, 선수가 앞서는 양 의원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
경북의 차기 도당위원장도 송언석(김천) 의원이 맡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송 의원은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과 함께 유력한 차기 위원장으로 거론됐으나 지난 13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에 임명되면서 일각에서는 그가 도당 위원장을 맡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송 의원이 도당 위원장을 맡을 의사가 있어 지역 의원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송 의원을 위원장에 합의 추대할 계획이다.
이제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시·도당위원장 수난사가 굳어질 지, 기우에 그칠지에 쏠려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정종섭 대구시당위원장과 최교일 경북도당위원장이 공천을 받는데 실패했다. 또 2016년 총선에서는 류성걸 대구시당위원장과 이한성 경북도당위원장이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는 내달 말까지 사고 당협 37곳 중 15곳가량에 대해서도 위원장을 채울 계획이다. 태영호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지역구인 서울 강남갑과 노원병 같은 일부 당협은 총선 전 인재 영입을 위해 비워두기로 했다. 공천 평가 지표로 활용될 당무감사는 10월 말부터 시작해 자격 미달인 당협위원장을 추가로 걸러내고 새 당협위원장 체제로 연말부터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