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많은 참가자들은 열광에 빠져들었고 축제 분위기는 한층 더 빛을 발했다, 대구의 매력과 다양성을 알리는 기회가 제공됐고, 각종 경연과 퍼레이드도 다양하게 펼쳐졌다.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는 경산시 자인면의 단오제를 보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지역민과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구성돼 있다. 단오제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며 단오제의 역사와 전통을 연구하고 기록하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들은 전통음악, 무용, ‘한 장군 놀이’ 등의 원형을 보존하고 전수하기 위한 일들을 해왔는데, 이번 파워풀대구축제 거리 퍼레이드에 ‘자인 한 장군 행렬’로 참여해 동상을 수상했다.
한 장군 호장행렬에 참여한 인원은 125명. 퍼레이드를 특색 있는 볼거리로 꾸미는 등 많은 정성을 들였다. 그런 노력은 구경꾼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결과로 이어졌고, 더불어 자인단오제의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대구 시민들과 방문객들에게 알렸다. 더불어 오는 6월 22일 열리는 ‘2023 경산자인단오제’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
이날 호장행렬에서 한 장군역을 맡은 김영규(70)씨를 만났다.
그는 “호장행렬은 제게 아주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50년 전인 1969년 17세의 나이로 ‘제10회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에 한 장군 놀이 제관(祭官)으로 출전해 국무총리상을 받았습니다. 자인농업고등학교 시절엔 학교 옆에서 한 장군 묘가 발굴돼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죠. 한 장군 묘를 복원하는 데도 자인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이 많은 역할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김씨는 “자인단오보존회의 호장행렬이 동상을 수상한 것은 기쁜 일이며, 모든 참여자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김영규씨는 지난 수년간 한 장군역, 자인팔광대 본처 역 등을 수행하며 보존회를 지켜왔고,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 사무국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문화의 힘이 지역민의 단합과 화합을 이루고, 보존회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은 경산시의 협력으로 통 큰 발전을 이뤄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화를 보존하는 일을 개인의 영달보다는 지역과 이웃을 위한 일로 승화시키며 50년 넘는 세월을 자인단오보존회와 함께 살아온 ‘한 장군 김영규’씨의 눈빛에서 지역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묻어나왔다.
한편, 오는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에선 자인단오제가 열린다. 제44호 국가무형문화제인 자인단오제가 평범한 지역 축제에 그치지 않고 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격조 높은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민향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