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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포항’ 하자 민원 급증 市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뭐했나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5-23 20:32 게재일 2023-05-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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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누수·균열·역류 호소 <br/>입주 불만 등 부실시공 우려도

포항 지역 신축 아파트가 공사 미비와 하자 민원이 급증, 포항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의 역할이 의문시 되고있다. 포항시는 지난해 12월 ‘포항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제정됨에 따라 건축, 토목, 조경, 소방, 교통, 기계, 전기, 통신 등 공동주택 공사 분야별 전문가로 건축사, 기술사, 대학교수, 시공전문가 및 주택관리사 등 50명의 품질점검위원을 지난 2월 말 구성한 바 있다.

포항시 공동주택 품질점검단은 지난 3월 21일 힐스테이트포항(포항시 남구 오천읍)을 찾아 4월 29일 입주 전 주요 하자와 시공상황 등에 대해 점검하며 첫 품질점검을 실시했다. 이날 점검에는 건축, 토목, 조경, 소방, 교통, 기계, 전기, 통신 8개 분야 11명의 품질점검위원이 포항시 관계자와 함께 아파트의 세대 내 전유부분 및 공유부분, 설비, 조경 및 부대시설의 시공 상태, 주요 하자와 시공상황 등을 살펴봤다.

포항시 품질점검단의 점검을 통해 하자 문제로 인한 민원 발생 및 분쟁을 최소화하고, 공동주택의 품질향상으로 입주민의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준공 후 일부 세대에서 천장 누수, 균열발생, 베란다 오수 역류 등 크고 작은 하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은 품질점검단에 대한 불신감을 표했다. 입주 예정자 A씨는 “이럴거면 품질점검단의 의미가 없지 않나”며 “사전 점검 때 일부 지적이 있었다고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하자들이 발견됐다”고 부실 시공이 아니냐는 우려감을 표했다.

입주일 연기에 대한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포항리버카운티지역주택조합이 시행사, 현대건설이 시공사인 힐스테이트포항은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로 냉천이 범람하면서 지하 주차장에 있던 자재나 장비가 피해를 봤다. 주택조합과 현대건설은 훼손된 자재를 철거하고 다시 제작·시공하는데 시간이 걸려 입주 예정일을 지난 1월에서 4월로 연기했다. 다른 입주 예정자 B씨(여)는 “대형 건설사를 믿고 계약을 했는데 당황스럽다. 태풍으로 3개월을 더 기다렸는데 하자 때문에 또 기다려야 한다”며 “입주일에 맞춰 전·월세를 계약한 입주민들은 피해를 많이 보고 있다. 아파트 입주가 이렇게 어려운 거였냐”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입주가 빠른 세대부터 하자 보수를 하고 있다”며 “현장 AS센터 인원도 적은 편은 아니지만 하자가 많이 밀리고 있어 인원을 보충해서라도 문제를 빨리 해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품질점검단과 관련해서는 “담당자가 부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아파트 소장과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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