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미술관 소장 2점 추가 위작 확인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3-05-15 19:59 게재일 2023-05-16 4면
스크랩버튼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br/>서동균의 ‘사군자’ 위작 판정<br/>김진만의 ‘매화’ 이어 또 나와<br/>환수 조치·매도자 수사의뢰도<br/>특별감사기간 19일까지 연장<br/>소장이력 불분명 등 총 140점 <br/>복수 전문 기관에 감정 예정
위작으로 확인된 서동균의 ‘사군자’ . /대구미술관 제공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가운데 위작이 2점 더 확인돼 현재까지 위작 판정을 받은 작품은 총 3점으로 늘었다.

특히, 구입작품 66점과 기증작품 74점 등 140점 정도가 작품 진위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고, 개인 소장자가 작성한 보증서만 제출받는 등 구입 절차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추가 위작 판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15일 “2개 감정기관 가운데 한곳에서만 위작 판정한 작품 3점의 3차 감정평가 결과,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 서동균의 ‘사군자’가 위작으로 판정됐다. 이들 작품은 계약 취소와 환수 조치하고, 매도자의 고의 등 여부에 따라 수사의뢰 할 예정이다. 나머지 작품 1점은 진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2일까지였던 특정감사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위작은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과 서동균의 ‘사군자’ 로 지난 2017년에 개인소장가에게 각각 1천500만 원과 700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김진만의 ‘매화’와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은 같은 개인소장가에게서 산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감사위원회는 지난 4월 24일 대구미술관 소장 작품 1천899점 가운데 기증 작품 1천300여점을 제외하고 직접 구입한 500여점을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 결과, 김진만의 ‘매화’ 작품이 위작이라고 밝혔다.

또 이복 작가와 서동균 작가의 작품 역시 위작일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판정을 위해 추가 감정을 실시키로 했었다.

위작으로 확인된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 .  /대구미술관 제공
위작으로 확인된 이복의 ‘그림 그리는 사람들’ . /대구미술관 제공

시는 이와 별도록 작품수집위원회를 거쳐 산 소장품의 작품 진위가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고 개인 소장자가 작성한 보증서만 제출받는 등 구입 절차에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대구미술관의 작품 수집 과정 전반에 대해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 검토 결과 구입작품 66점과 기증작품 74점 등 140점 정도가 여기에 해당해 추가 위작 판정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시는 가칭 ‘진품감정위원회’를 구성해 대구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모든 작품 중 소장 이력이 불명확하고 진위 확인이 불가능한 작품을 골라 감정 대상을 선정한 뒤 복수의 전문 감정 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위작을 걸러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추가경정예산 20억원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유실 대구시 감사위원장은 “2017년 당시 작품수집위원회 회의록 등을 모두 살펴본 결과, 위원과 매도자 사이 유착 관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개인소장자가 직접 작성한 작품보증서만 받고 작품을 사는 등 구매 절차에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대구미술관 관장 선임 과정에 징계이력이 있는 인사를 관장으로 내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조사 결과, 임용후보자 내정 이후에도 신원조회가 가능하도록 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규정 및 절차에 따라 진행된 것이어서 진흥원에는 귀책 사유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향후 응시자 서류 제출 시 징계 이력을 포함하도록 진흥원 내부 규정을 개선하도록 권고해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