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폭염 적응능력

등록일 2023-05-15 18:23 게재일 2023-05-16 19면
스크랩버튼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연구본부장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연구본부장

동남아시아 여러 나라가 지난달부터 45℃에 육박하는 날씨가 이어지는 이례적인 괴물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기상학자들에 의하면 올해 적도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하강하는 현상인 ‘라니냐’가 수그러들고 다시 그 반대 현상인 ‘엘니뇨’가 발생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 한다.

이러한 이유로 동남아시아의 폭염은 중국을 거쳐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2015년에도 ‘슈퍼 엘리뇨’ 현상이 발생하여 인도는 당시 5월 기온이 50℃ 가까이 치솟으면서 2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듬해인 2016년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되었고 우리나라도 엄청난 폭염에 시달렸다.

지난 50년간(1971~2021년) 기상청 자료를 분석해본 결과 대구광역시 폭염일수와 열대야 일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18년(7월 27일)은 최고기온이 39.2℃를 기록하여 39.5℃를 기록한 1977년 이후 최고기온이었다. 또한 폭염일수 40일, 열대야 지속일수 16일로 50년의 기상청 관측 기록 중에서 각각 5위와 2위로 역대급 수준이었다. 그리고 5위 이내 최상위 폭염 기록은 2000년대 이후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미래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른 온도와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도구인 RCP(대표농도경로) 모델의 8.5 시나리오(현재 배출추세 적용)로 대구광역시 미래 기후변화를 전망해 보았다.

폭염일수가 2100년에는 현재(21.9일) 대비 무려 56.8일 증가하여 78.7일로 전망되었다. 특히 서구와 중구 지역은 각각 94.4일과 94.0일로 폭염에 가장 취약할 것으로 전망됐다.

열대야 일수는 현재(6.1일) 대비 2100년에는 50.2일 증가하여 56.3일로 전망되었고, 역시 중구(70.8일)와 서구(70.7)가 폭염일수와 같이 열대야 일수도 가장 길었다.

시나리오와 같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서 특단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하지 않으면, 기온상승으로 인해 우리의 미래는 감당할 수 없는 암울한 수준으로 나빠질 것이다. 여기에다 대구광역시내 폭염에 취약한 계층인 65세이상 노인인구 증가율이 1995년에 6.1%에서 2018년에는 14.8%로 급격히 증가하였다.

그 결과 2025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 이상이 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 등 기후재난 대응정책에 활용하는 기후변화 취약성 지표는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받기 쉬운 정도로 정의하는데, 대구시 폭염 취약성은 ‘폭염 적응능력’을 높이지 않으면 계속 나빠지게 된다.

대구시는 ‘폭염 적응능력’을 높이기 위해 응급의료 생활화, 주거환경 개선, 취약계층 건강관리, 공동편익시설, 녹지네트워크 구축, 지역에 도움되는 폭염활용, 멀리 내다보는 폭염준비 등 다양한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주 5월 17~19일은 ‘2023 대한민국 국제쿨산업전’이, 7월 13~15일은 ‘2023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 이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폭염 적응능력’을 높이고자 대구에서 개최되는 전국 최초, 최고 권위의 행사로 지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남광현의 이슈 브리핑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