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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투자 몰리는 포항 산업단지 전력 공급 늘린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5-10 20:23 게재일 2023-05-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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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TF단 구성, 첫 회의<br/>전기소모, 일반 제조업체의 5배<br/>2026년부터 필요한 수요 못미쳐<br/>신규 송전선로·변전소 조기 건설<br/>민관, 행정·재정 지원 힘 모으기로

경북도가 최근 이차전지 기업들의 투자 확대에 따른 대규모 전력수요를 적기에 공급하고 기업의 투자유치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포항 산업단지 전력공급 대응 TF단’을 구성하고 10일 첫 회의를 개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와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일반 제조업을 고려해 전력공급 계획을 세웠으나 전기 소모가 5배 정도 많은 이차전지 기업이 몰리면서 전력부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경북도가 파악한 영일만 산업단지는 이차전지 산업 활성화로 2024년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전력 규모가 461㎿다. 이는 현재 송전선로와 변전소로 감당할 수 있으나 2026년부터 추가로 필요한 수요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포항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기업들이 포항시에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전력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규모는 298㎿였다. 추가로 필요 용량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전이 계획한 송전선로와 변전소 신설을 앞당겨야 하는 상항인 것이다. 현재 한전은 2028년 10월까지 240㎿ 규모 송전선로와 변전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현 전력공급 능력은 240㎿의 블루밸리 국가산단도 변전소 용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산단 2단계가 준공하는 2025년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 규모를 349㎿로 파악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추가 필요 요청이 들어오면서 총 전력수요는 533㎿로 늘었다. 경북도는 2027년 말 계획하고 있는 240㎿ 규모 변전소 신설을 일정을 2025년으로 앞당기는 방안을 한전과 협의하고 있다.

문제는 이렇게 하더라도 추가 투자 등을 고려하면 수요 전력 규모보다 공급이 부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송전선로에 대한 주민 수용성도 큰 걸림돌이다.

경북도는 이날 T/F단 회의에서 산업단지 전력수요·공급 추진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기업의 공장 신·증설 추진 일정에 맞춘 신속한 전력공급 지원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신규 송전선로와 변전소의 조기 건설에 민·관이 합심해 행정·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등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경북도가 포항 일반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 투자 의향 기업의 대규모 전력수요를 조기에 파악해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와 긴밀하게 협의하는 등 전력수요·공급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장상길 동해안전략산업국장은 “원자력발전소로 전력 생산이 많은 동해안 지역에 대규모 전력사용 기업이 유치되면 전력 생산·소비 측면에서 지역 불균형이 해소되고 송전선로 건설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전력수요·공급에 모두가 합심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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