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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사저정치, 내년 총선에서 變數가 될까

등록일 2023-05-10 18:27 게재일 2023-05-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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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사저정치’를 재개할지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면 직후인 지난해 3월 달성군으로 귀향한 후 외출을 하지 않던 그가 지난달 11일 대구 동화사를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이 정치활동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은둔생활을 끝내고 옛 친박계의 세력 결집을 위해 내년 총선에 개입한다면 여야 선거 판세에 어떤 변수가 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대구·경북(TK)지역만을 놓고 보면, 현재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본지가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대구·경북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에브리씨엔알에 의뢰)를 한 결과, 박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 30.5%의 응답자가 지지의사를 밝혔다. 거부반응을 보인 응답자(47.9%)가 많긴 했지만, 30%대의 민심장악은 총선에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여당으로선 박 전 대통령의 정치활동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내년 총선 승부처인 수도권과 중도층에서 그의 정치적 행보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강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의 정치활동을 막을 뾰족한 방안도 없어 여당 입장에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조만간 김기현 대표가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져 국민의힘 대처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TK정가에서는 친박계 좌장으로 불렸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우병우 전 민정수석, 유영하 변호사의 총선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경산·청도 지역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최 전 부총리의 경우, 올 들어 과거 인맥들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져 출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사저정치’가 이들의 정치행보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4월 지방선거 때 후원회장을 맡으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던 유영하 변호사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3위에 그친 사실이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당시 TK지역에서는 그의 영향력에 대해 ‘찻잔속 태풍’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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