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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윗돌까지도 나라를 지키려는 독도를 다녀오다

민향심 시민기자
등록일 2023-05-07 20:00 게재일 2023-05-0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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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와 울릉도를 찾은 경산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들.
경산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위원들은 민주와 평화통일에 대한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자 지난 1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독도와 울릉도를 방문했다.

일행은 첫날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했고, 신라 지증왕 이래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독도 접안에 성공했다. 독도는 3대가 덕을 쌓아야 접안이 가능하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로 가보기 쉽지 않은 곳. 민주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자문위원들의 마음이 하늘에까지 닿았는지 바람 한 점 없는 맑은 독도를 만날 수 있었다.

1년 365일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수비대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동도기지를 둘러본 뒤 준비해간 ‘독도는 우리 땅’ ‘역사를 팔아 미래를 살 수 없다’ 등의 깃발 아래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자문단 뿐 아니라 모든 방문객이 함께 부른 애국가가 독도 하늘을 수놓았다.

안준욱 자문위원단장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자기들 땅이라고 우기는 못된 짓을 용서할 수 없다.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통일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독도에서 울릉도까지 200리. 뱃길을 따라 울릉도로 향했다. 독도를 빼앗기면 울릉도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는 말처럼, 울릉도와 독도는 한 몸이 분명하기에 우리에겐 너무나 소중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도동항에 도착 후 주변을 둘러보던 중 ‘153독도 강치 커피’라고 쓰인 간판을 발견했다. 예사롭지 않은 이름에 문을 열고 들어서니 카페 구석구석에 독도를 사랑하는 상징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카페 이야기가 궁금해 이지향(57)씨에게 인터뷰를 청했다.

“울릉도에서 태어났지만 지역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일본이 국정교과서에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했다는 말을 들고 정신을 차렸지요. 누구보다 먼저 내 자리에서 독도를 지킬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중 2022년 카페를 열어 독도 알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상호를 ‘강치’라고 한 것도 독도 주변에 서식했지만, 멸종 위기에 처한 강치를 알리고자 지은 것이라고 했다. 디저트 빵의 이름도 ‘독도지킴이 빵’으로 지었다. 이씨의 흔들림 없이 고요한 얼굴에서 독도를 지키려는 마음이 단호하게 배어나왔다.

하나를 내주면 두 개를 빼앗으려 한다했던가. 독도를 빼앗으려는 일본의 야욕이 아무리 클지라도 구석구석에 한국인들의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터다.

연수를 마무리하는 시간에 정병철 부회장은 의미심장한 이야기로 연수에 참여한 20여 명 자문위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독도경비대에서 5년간 근무했어요. 만감이 교차합니다. AI에게 물어 보세요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말합니다. 울릉도와 독도는 바위마다 흰 띠를 둘렀어요. 왜 그럴까요? 그건 바윗돌조차 우리 영토를 지키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란 증거입니다.”

바다의 바윗돌조차 머리에 흰 띠를 두르고 결연하게 영토를 지켜내려는 것처럼, 더 이상 빼앗기지 않으려면 민주평화통일을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었다. 2박4일의 연수는 고단했지만, 마음 속에 숨겨져 있던 애국심을 다시 일깨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했다. /민향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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