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에서는 ‘달고나’를 ‘뽑기’라고도 부르는데, 지방마다 부르는 단어가 조금씩 차이가 있는 듯하다. 70년대 필자가 어린 시절 연탄불에 위에서 국자에 설탕을 넣고 만들어서 ‘국자’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부풀어진 반죽에 하트나 비행기 같은 모양틀을 이용하여 찍은 후 시침핀을 이용해서 틀 모양대로 분리해내면 한 개 더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런 달고나는 설탕을 가열해서 베이킹소다를 넣어 만드는 한국의 사탕으로 저렴한 간식이었다.
설탕을 녹일 때 불 조절을 잘못하면 탄 맛이 나거나 시커멓게 변해버린다. 흔히 볼 수 있는 달고나에는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고체 설탕을 녹여 액체로 만드는 상태 변화와 베이킹소다라고 불리는 탄산수소나트륨의 열분해 반응이다. 탄산수소나트륨이 열분해 반응을 하게 되면 이산화탄소 기체가 발생하여 부풀게 되는 것이다.
요즘은 인터넷에서 달고나 세트를 구매할 수 있어 가정에서도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아이가 달고나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잠시 추억 속에 빠져들기도 하지만 나이가 든 탓인지 이내 단내에 질려버리기도 한다.
과거에는 문구점이나 골목길 어귀에서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관광지에서 직접 만들어서 파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완제품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런 달고나는 빵이나 커피, 아이스크림에 응용이 되면서 언제든 추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의 피곤함을 달달함으로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사공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