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 독자권익위원회 4월 정례회의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장규열 전 한동대 교수) ‘2023년 4월 정례회의’가 27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4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장규열(전 한동대 교수) = 4월 21일자 1면 ‘포항은 이제 어떻게 되나·포스코 광양 4조 투자 충격’ 등의 기사에서 보듯 포스코그룹의 광양제철소 투자는, 포항으로서는 쉽지 않은 문제다. 그간 포스코지주회사 등의 포항 소재를 주장하여 관철시킨 포항시로서는 실제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수반하는 광양제철소 건에 대해서 큰 목소리를 내는 일이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적 결정의 면에서 포스코의 미래 투자는 역시 포항에 당겨와야 한다는 논리를 잘 만들어야 하겠다. 투자 및 입지, 정주 등 제반 여건들을 잘 검토하고 준비하여 설득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겠다.
△이정훈(전 언론인) = 포항시의 대표적 문화 랜드마크가 될 포항시역사박물관 건립이 올해는 성공하게 될지 시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참에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들의 실태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좋은 방편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오래된 시골집이나 문중에는 보존상태가 양호하지 않아 그대로 두면 곧 사라질 문화재들이 많다. 호적단자, 교지, 결혼식이나 상례 때 사용하던 기구며 호패, 돌도끼, 자기 등 박물관에 가야 할 자료들이 별 보호시설 없이 집안 장롱이나 재실 궤짝에 어설프게 보관돼 있다. 시정 홍보를 해서 일단 사진과 목록 정도라도 파악하고 있었으면 한다. 신문에서도 이런 실태를 파악하여 기사화하고 보존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소나무 재선충이 끝이 없다. 그동안 경북매일신문이 타 언론사에 앞서서 재선충 확산 방지에 관심을 두고 감염실태에 대해 수차례 보도를 했다. 그러나 당국에서는 감염된 고사목을 제거하는 데만 급급하였지 방제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소나무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순 없고, 보통 솔수염하늘소 같은 곤충의 몸에 기생하며 살다가 그런 곤충이 이동할 때 같이 이동하여 다른 나무에 전염을 시킨다. 솔수염하늘소는 소나무 껍질을 갉아 먹는데, 그때 생기는 상처를 이용해 재선충이 소나무 속으로 파고드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재선충을 방제하려면 4월부터 8월 사이에 활동하는 솔수염하늘소의 번식과 이동을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 겨울에 나무 주사로 약제를 넣고, 지금부터 8월까지는 방제약을 살포하여 더는 재선충이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할 것이다. 머지않아 소나무가 완전히 멸종될지도 모른다. 소나무살리기운동에 경북매일신문과 독자들이 발 벗고 나섰으면 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포항의 대표 축제인 포항국제불빛축제 관련 4월 18일자 기사를 읽었다. ‘포항국제불빛축제는 그린라이트!’라는 주제로 축제장을 ESG 홍보와 실천의 장소로 활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ESG 축제존’을 설치하여 ESG 산업을 소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관람객들에게 ESG 산업이 축제에 적용되는 방향성을 제시하며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시민주도형 플로깅 프로그램’ 등으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도록 진행함으로써 단순한 친환경 축제가 아닌 진정한 의미의 ESG 축제의 원년을 다짐하고 있다.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소모성의 화려한 불꽃쇼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밝히는 가능성의 빛’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윤영란(포항시청소년재단 상임이사) = 4월 19일의 ‘반려동물 의료지원 업무협약식’과 4월 20일의 ‘영남이공대, 반려동물 분야 인재 양성’ 제하의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애견 산업을 비롯하여 다양한 반려동물 산업과 관련된 전문가 양성과 관련 분야의 취업이나 창업에 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에 관한 일은 산업의 관점에서 접근하기 이전에 인간의 질서와 동물의 생존권 존중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관점에서 연구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언론의 집중조명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마약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들이 마약의 위협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충격적이다. 4월 21일 자에 보도된 ‘청소년 마약범죄 폭증’이라는 제하의 기사에 의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 마약 관련 범죄의 지방 확산 우려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고 TF팀을 구성하여 대비하고 있다고 한다. 경북지역은 아직 청정하다지만 정보나 유행의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현시대의 특성을 고려하면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시스템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믿는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한 물가 인상 등에 따른 미국발 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중소기업 등 대부분의 사업자들과 아파트를 분양 받은 서민들이 금리 인상에 허덕이고 있다. 반면에 금융기관은 지난해 결산을 한 결과 엄청난 이익으로 인센티브 잔치를 하고 있다. 언론에서 주기적으로 금융기관별 금리에 대해 보도하고 있으나 아직 대출이자 책정 등 그 내용이 불분명하다. 금융기관의 대출이자와 수신 금리 책정에 대하여 심층 분석 보도가 요구된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금융기관별 금리를 취재하여 주기적으로 비교 분석 보도했으면 한다.
△노정구(포항대 교수) = 신문을 접하게 될 때 기본적으로 정치, 경제, 사회 측면의 기사내용은 어느 신문사 마다 대동소이 해서 개인적으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지면에 눈이 간다. 특히 ‘건강관리’ 지면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경북매일신문은 ‘건강’ 지면을 할당함으로써 독자들의 건강지식을 높이는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본다. 다만 지역 의료업계의 동정도 중요하지만 독자들의 건강상식 또는 질병예방 처치 방식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기사내용을 편성한다면 지역민과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할 것으로 사료된다.
△김민규(포항예술고 교장) = 포항시의 청년 일자리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교육부가 주도하는 글로컬대학 선정 작업에 지역의 대학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청년층을 타게팅한 기획기사가 좀더 보였으면 싶다. 교육 관련 기사도 더 있었으면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