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수호신에게 비나이다. 울릉도 풍년·풍어·해난사고 없고 울릉군민 및 관광객이 무사 안녕과 편안한 한 해 되게 하소서” 울릉도 기원제 대제(大祭)가 20일 개최됐다.
울릉문화원(원장 최수영)·서면 태하리 주최/주관한 울릉도기원제는 울릉도 수호신 동남동녀를 모신 태하성하신당에서 남한권 울릉군수, 울릉문화원 이사, 태하리 주민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지만 성대하게 진행됐다.
울릉도 무사안녕 기원 대제는 초헌관 최수영 원장, 아헌관 홍연철 서면장, 종헌관 박봉식 울릉수햡 비상임이사, 축관 이상호 울릉도향토사연구소 연구위원, 집사 김도복 도동1리장이 최동일 울릉문화원 부원장의 집례로 진행됐다.
매년 음력 3월 1일 지내는 울릉도 발전 무사안녕 기원 제는 울릉도 개척민들의 정신을 기리고 지역의 무사 평안을 기원하는 울릉도 대제로 울릉 섬의 수호신인 성황지 남신위 및 성황지 여신위 양위(兩位)를 대상으로 지낸다.
울릉도안녕기원대제는 농사일과 어업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지내지만, 올해는 음력 2월이 두 번 들어 있어 양력으로는 4월20일(음력 3월1일)개최돼 늦은 감이 있었다.
울릉도 주민들은 개척 이후 매년 이곳에서 제사를 올린다. 울릉도의 시무식과 같은 세시풍속이다. 울릉도 여객선, 어선 등 선박이 처음 취항하면 반드시 이 사당에서 제사를 지낸다.
특히 울릉도를 운항하는 여객선도 첫 취항에는 반드시 이곳에서 제를 올린다. 따라서 울릉군수, 울릉군의회의장 및 각급기관단체장, 농·어민대표, 어촌계장 등 많은 지역인사가 참석 제례를 올린다.
하지만, 올해는 경북도민체전 참석관계로 남한권 울릉군수만 참석했다. 태하성하신당은 슬픈 전설이 있다. 조선 선조 때 강원도에서 입도한 김인우 안무사(按撫使)가 태하리에 유숙하며 도내 순찰을 했다.
김인우 일행은 순찰을 끝내고 출항하기 전날 꿈에 동남동녀 두 사람을 남겨두고 가라는 해신의 지시를 받았다. 다음 날 떠나려고 하니 예상치 못한 풍랑이 일어 배를 띄울 수가 없었다. 며칠을 기다렸으나 풍랑은 잦아들지 않았다.
김인우는 꿈을 떠올리며 동남동녀에게 태하리에 가서 두고 온 담뱃대를 가져오라고 명령했다. 태하리로 가는 남녀를 뒤로한 채 돛을 올리자 배는 순조롭게 항해할 수 있었다. 담뱃대를 가져온 두 남녀는 멀어져가는 배를 원망스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몇 년 뒤 안무사가 다시 울릉도로 들어와 순회하게 됐는데 태하리에서 두 남녀가 꼭 껴안은 형상으로 백골이 된 것을 보았다. 이에 고혼을 달래고자 사당을 지어 제사를 지냈는데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성하신당 울릉도 안녕기원제는 울릉도 만의 체험 스토리로 울릉도가 잘 되고자 종교를 초월해 잘 보존되고 울릉도가 잘되고 안전하기를 기원하는 행사다 울릉도를 위해 재사를 올리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울릉도발전기원 성하신기원제는 울릉도만의 스토리가 있는 사실과 같은 세시풍속으로 선박이 건조하거나 취항시 제를 올려 안정을 찾는 마음을 갖는 등 반드시 이어나갈 풍습으로 울릉도 문화재로 지정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울릉문화원은 울릉도 가을 축제 우산문화제를 개최할 때 울릉도 아동들을 대상으로 동남 동녀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이들을 기리고 이를 통한 울릉도의 단합된 모습과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