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청소년단체 협의회 주최 ‘제1회 2023 한국 미국 청소년 국제교류’<br/>뉴욕 등 3개 지역 24명 청소년 대사<br/>한국 놀이·신라 역사 체험 즐기며<br/>대구·경북 청소년들과 뜻깊은 시간
최근 대구청소년단체 협의회 주최로 ‘제1회 2023 한국 미국 청소년 국제교류’가 열렸다. 미국 코리아소사이어티 린다 티베쉬를 비롯한 지도자들과 뉴욕 LA 미즐러 3개 지역에서 각 8명씩 24명이 청소년대사가 돼 1박2일간 대구경북지역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미국 학생들은 참석 자격을 얻기 위해 300명이 넘는 신청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했고, 6개월 동안 우리나라에 대한 사전 교육과정도 거쳤다.
우리 청소년 참가자들은 대구경북지역 청소년들로 7개 학교에서 추천받은 24명으로 구성됐다. 청소년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진 홍준표 시장과 관계자들의 관심과 후원, 그리고 청소년을 위한 일에 최선을 다했던 청소년단체협의회(회장 배성원)의 노력이 만들어낸 뜻 깊은 행사 현장을 취재했다.
우리측 학생 중 막내인 경산 평산초등학교 구경민 학생은 교류회에 참석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 사는 언니, 오빠들을 만날 수 있다고 해서 신청했어요. 학원에서 영어를 배웠는데 외국인과의 대화는 처음이라 걱정이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빨리 만나고 싶어요.”
잠시 뒤 미국 학생들이 행사장에 도착해 대면식이 끝나자 바로 대구시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땅땅치킨 체험장’을 찾아 한국음식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미국 청소년들은 급속도로 친해졌고, 치킨을 만들어 나눠 먹었다. 이랜드로 장소를 옮겼을 때는 어느새 파트너를 정해 놀이기구를 즐겼다. 어둠이 내려앉자 대구 야경투어를 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둘째 날은 신라 천년고도 경주를 향했다. 신라 문화의 우수성을 살펴본 뒤 왕관 만들기 체험이 시작됐다. 프로그램 진행 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지구온난화에 맞춰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환경정화 캠페인’도 펼쳤다.
언어의 장벽이 무너진 자리에 가족 같은 청소년들의 우정이 자리 잡았다. 신라의 문화와 그 문화를 이어받은 대한민국의 우수성을 알리고 배웠으며 공예체험으로 신라시대 왕관을 만들어보기도 했다. 나만의 왕관을 완성시킨 후 각자 왕관을 쓰자 48명의 여왕과 왕이 탄생한 듯 눈부셨다.
쏜살같이 지나간 1박 2일의 일정을 마치며 LA에서 온 Jenny Tran은 “한국 친구들을 만나 기쁩니다. 이번 체험은 인상적이고 신났습니다. 언어 장벽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와 친구들은 함께 멋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세 명의 새로운 친구를 사귄 것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계성고 2학년 김동주 학생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국 친구들과 대화하고 교제하면서 글로벌사회에 필요한 귀한 경험을 했습니다. ‘영어는 자신감’이란 생각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간단한 평가의 시간을 가진 뒤 미국 학생들이 한국 친구들을 위해 6개월간 준비해온 춤과 아리랑 공연이 시작됐다. 외국인이 부르는 노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했다. 참가자들은 이별의 아쉬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헤어짐의 시간. 꼭 잡은 손과 포옹을 풀지 못하고 결국 눈물을 흘리는 순수한 청소년들을 보면서 더 큰 세계 속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민간교류가 꼭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행사를 마친 배성원 회장은 “청소년들이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앞으로도 교류회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 8월 자매도시와의 교류회에도 청소년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번 ‘한미 교류회’는 언어의 장벽과 문화의 차이가 교류 확대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또한 청소년들의 휴머니즘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 /민향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