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포항청소년재단에서 청소년들의 다양한 욕구를 파악하고자 지역 청소년 1천121명을 대상으로 ‘포항시 청소년 욕구조사’ (2022년 5월 18∼6월 19일)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 내용은 청소년들의 소통 및 정보 습득 방법, 청소년 여가 생활·참여활동 실태, 청소년이 희망하는 진로 활동 등의 키워드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대부분 공통적인 응답을 보인 문항이 많았다.
첫 번째 ‘소통과 정보 습득의 방법’은 사람 간의 직접 소통을 통한 경우보다 IT 매개체를 사용해 정보를 습득하는 경우가 81.4% 이상이었다.
두 번째 키워드인 ‘여가생활 및 참여활동’과 관련한 방과 후나 휴일에 하는 여가활동은 스마트폰이 39.4%로 가장 많았고, PC가 14.4%, 운동이 7.8% 순이었다.
반면 하고 싶은 여가활동으로는 체육 활동이 20.6%로 가장 많은 욕구를 나타냈고, 문화·예능 활동 15.6%, 인생 설계 준비 15% 순으로 여가에 대한 오프라인 활동의 다양한 욕구가 있으나 현실적으로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음을 결과에서 알 수 있다.
2020년 포항시 청소년 정책 제안 공모전 우수 수상작에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학습량에 비해 여가활동은 점점 줄어들어 여가활동 프로그램이 필요함을 제기했다. 청소년들은 교육청이나 지역, 학교 차원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다양한 계층에 있는 청소년들이 여가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을 원했다. 그리고 이런 여가활동이 자신들의 학교생활은 물론 미래와도 연결되기를 희망하며 정책을 제안해 프로그램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또 최근에는 경북도내와 포항시에서 점점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이 재능을 개발해 미래사회의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해졌다.
경북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지난해 4월 기준 전체 초중고 학생 수가 13% 감소한 것에 비해 다문화 가정 학생은 4.5배나 늘어났다. 시군별로 보면 경주시(1천712명) 다음으로 포항시(1천535명)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다문화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이 눈에 띄지 않는다.
전남교육청에서는 지역국립대학과 연계해 다문화 학생과 학교 밖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을 실시했다. 그동안 낯선 입시용어와 어려웠던 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포항시에서도 다양한 청소년들의 욕구를 위해 지난해 10월 옛 북구청 부지에 꿈트리센터를 개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쉼과 놀이가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지역 청소년들의 꿈이 만들어지는 활력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포항시민 A씨는 “지역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 생겨서 좋다. 지역 사회와도 연결되고 교육감이나 기초단체장이 바뀌어도 꾸준히 이어지는 청소년활동과 행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종숙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