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김학용, 오늘 선거<br/>윤 승리땐 TK 위상 회복 기회 등<br/>김 승리땐 총선 물갈이 여론 가중<br/>내년 총선과 직결, 승패 여부 집중
7일(오늘) 열리는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대구·경북(TK) 정치권의 마지막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의 성패가 당내 TK정치권 위상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윤 의원이 당선될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내 지도부에 TK 정치권이 입성하며 3·8 전당대회에서 추락한 TK정치권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민심을 당 지도부에도 전달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실패한다면 중앙 정치권에서 초라한 TK의 입지를 한번 더 확인하는 동시에 ‘총선 물갈이’ 여론이 봇물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민의힘 고위직 인사 가운데 TK출신은 김재원·강대식(대구 동을) 최고위원뿐이다.
김 최고위원은 원외 인사인데다 ‘전광훈 목사’·‘4·3’ 발언으로 입지가 축소됐다. 강 최고위원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인해 지역 민심을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기현 대표는 울산, 당3역으로 분류되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모두 강원과 경남이 장악했다.
국민의힘 심장이자 텃밭인 TK지역에서는 지역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고, 당3역 중 하나인 원내대표 자리를 윤 의원이 차지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윤 의원이 원내대표에 오를 경우 TK인사로서는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에 이어 윤 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되면 TK위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나아가 다가오는 내년 총선 정국에서도 TK민심이 당 지도부에 잘 전달될 수 있다. 원내대표는 김기현 대표와 함께 투톱으로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대비해 텃밭인 TK에 힘이 실리면서 인위적인 총선 물갈이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의원이 당 지도부에서 TK중진으로서의 역할을 해 줄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와 관련, 윤 의원은 “공천은 첫번째로 절차가 공정하고 투명해야 한다. 그 다음은 억울한 사람이 없어야 한다”며 “좋은 공천을 위해선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윤 의원이 경쟁상대인 김학용 의원에게 패배할 경우 TK정치권의 위상은 추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TK정치권이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TK입지는 더욱 더 좁아지게 된다. 보수 텃밭이라던 정치적 자존심도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윤 의원이 떨어지면 원내수석 등에 TK인사를 앉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TK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TK물갈이 여론 등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역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그립을 강하게 잡으려 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 확률이 높은 TK지역에 검찰 인사 등 윤석열 사단이 대거 내려보낼 가능성이 있다”며 “총선 때마다 적지 않은 공천 물갈이가 진행됐던 것처럼 (윤 의원이 선출되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물갈이 여론은 더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