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br/>尹대통령, 100주년 기념식 참석<br/>보수 결집·국정동력 회복 탄력<br/>
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 하고, TK지역 민생 현장의 상징인 서문시장 10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한일외교 및 근로시간 유연화 논란 등으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MZ 세대 등 다양한 세대의 민심을 살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정치 기반인 TK지역 방문을 통해 보수결집과 최소한의 국정 동력을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관련기사 2·15면>
윤 대통령은 대구 서문시장에서 개최된 서문시장 100주년 맞이 기념식에 참석해 ‘초심’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 축사에서 대선 후보 당시 서문시장 유세를 거론하며 “국정의 방향과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윤 대통령은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인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오늘 서문시장에서 여러분을 뵈니 제가 왜 정치를 시작했고, 누구를 위해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가슴 벅차게 느낀다.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을 시작으로 6.25 전쟁과 대구 2.28 민주운동, 섬유산업의 성장 등 대구의 파란만장한 역사 한가운데에서 서문시장은 늘 시민과 함께해 왔다”며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도 묵묵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되었다.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문시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한 곳이다. 취임 후 윤 대통령 부부의 서문시장 방문은 3번째, 전통시장 방문은 11번째다. 정치 참여를 선언한 2021년 6월 이후부터로는 7번째다. 윤 대통령의 이번 서문시장 방문도 국정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민생 행보로 반전을 모색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NC 다이노스의 개막전에서 시구를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