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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 지역 대표단체 번영회 내 가창 편입 문제 전담 주민 대책위 구성 합의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3-03-29 20:15 게재일 2023-03-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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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주민 10명, 면민 요구사항 수합해 군·구·시에 전달키로<br/>달성군수 “가창 사수”- 수성구청장 “긁어 부스럼 안 만들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쏜 달성군 가창면의 수성구 편입론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창면 주민들의 찬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또 관련 지자체 단체장들 역시 각자의 의견과 입장을 내놓았다.

29일 수성구 편입관련 주민 대화가 가창면행정복지센터 3층 회의실에서 가창면 주민들의 요구로 열렸다.

이날 대화에는 찬반 측 10명이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10명의 주민들은 ‘분열만은 막자’며 가창 발전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한 목소리로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양측의 주장은 조금씩 달랐지만, 민심이 분열되는 것은 가창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민들은 “가창을 대표하는 단체인 번영회 내에 가창 편입 문제만 전담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합의하고 “대책위는 7천600명 가창 전체 주민의 요구사항을 수합해 달성군, 수성구, 대구시에 전달하고, 이후 세 기관에서의 답변을 가지고 가창 발전을 위한 장단점과 실익을 따져 향후 행보에 나서자”고 했다.

단체장들의 반응은 상반됐다. 달성군수는 ‘가창 사수’인 반면 수성구청장은 ‘편입 관련 의견 적절하지 않다’며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곘다는 입장이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가창을 잃어버린 군수 되고 싶지 않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주민들 역시 최 군수를 연이어 찾아와 간담회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8일 최 군수는 군청을 찾은 ‘수성구 편입반대 추진위원회’와 ‘수성구 편입 추진위원회’ 등 편입 찬반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창 발전 비전선포식을 열 수 있도록 주민들이 수성구청장과 달성군수를 초청해 달라. 이 자리에서 선동, 거짓말 등은 모두 빼고 객관적인 자료만 가지고 향후 가창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지 토론회를 열었으면 한다”며 “양 지자체 얘기를 다 들은 이후 가창 주민 분들이 내는 어떤 의향이라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군수는 “가창 전체 면적의 7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가 발전을 더디게 한 점도 있지만, 그래도 군수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면서 “민선 8기가 출범한지 이제 8개월이 채 안됐다. 현재 가창 정대∼옥포 반송 터널공사 등 가창을 발전시킬 많은 복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수성구 편입 시 그린벨트·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도시철도 연장, 명복공원 이전 같은 휘황한 얘기들은 다 빼고 객관적 수치만 가지고 수성구청장과 토론을 했으면 한다. 그때 달성군 가창면의 미래 발전 비전을 모두 제시하겠다”고 반대 의지를 명확히 전달했다.

반면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달성군 가창면이 편입되면 어떻게 하겠다라고 밝히는 건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또 최 군수가 제시한 ‘끝장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절의사를 표했다.

29일 김 수성구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창면 편입은 구청장과 군수의 권한 내에 있는 게 아니라 (대구시 등과) 연관돼 있다”면서 “가창면 편입에 대해 구청장과 군수가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완결시킬 수 있는 독립변수(구·군 권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토론을 해봐야 ‘나는 뭐 할 수 있다’라는 거밖에 안 된다”며 “시민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들은 독립 변수를 넘어서 검토되고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창면 수성구 편입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은 다음달 중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두 기초지자체에 관할구역 변경에 따른 장·단점, 개발 권역과의 관계, 장래 전망 등에 대한 실태 조사도 요청했다. 만약 실태 조사와 주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가창이 수성구로 편입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도출될 경우, 본격적인 행정 절차가 진행된다. 지방의회에서 표결을 진행한 뒤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경계변경 조정을 신청하는 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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