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을 두고 당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이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위원회 사무실까지 찾아가 시위를 벌이는 등 일명 ‘좌표 찍기’로 과격 행동을 이어가자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혁신은 ‘개딸 절연’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개딸이 비명계를 향해 악플과 문자 폭탄을 보내는 것을 두고는 “다양성이 생명인 민주정당을 파괴하는 세력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떠나간 2030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이 대표는 개딸과 결별해야 한다”면서 “개딸 뒤에 숨어서, 개딸에 편승해서 민주당을 위기로 몰아 놓은 정치인들부터 국민 앞에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이원욱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집회가 진행되자 이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원욱을 향한 시위, 조롱, 욕설 좋다. 하지만 조작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부 유튜버들이 악마의 편집으로 악의적 영상을 유포하더니 이제 사진까지도 조작한다. 악마가 필요했나보다”라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도 지난 주말 1인 시위가 열렸다. 이에 박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노동당 출신 정치 미꾸라지 정치 모리배(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자신의 이익만을 꾀하는 사람) 박용진’이라는 피켓을 든 인물 사진을 게시하며 “이런 행동이 과연 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냐. 혹시 자기만족적인 행동으로 민주당과 이 대표를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의 핵심 측근 그룹인 ‘7인회’ 소속 김남국 의원은 27일 YTN 라디오에서 “개딸은 일부 보수 언론과 국민의힘에서 민주당을 공격하는 프레임”이라며 “적극 지지층은 국민의힘도 있고, 오히려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10배 이상 욕설하고 비하하고 쫓아다니면서 폭력 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저희 지지자들은 그런 사람이 일부일 것인데, 개딸 프레임을 만들어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이성적이고 폭력적이고 무지성적이라는 식으로 폄훼하는 용도로 쓰고 있다”면서 “당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기에 존중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