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독도는 환경부 멸종위기 종 2급인 해양포류동물 ‘물개’의 놀이터가 됐다. 주말을 맞아 25일 독도를 방문한 탐방객들에게 재롱을 부리는 물개가 포착됐다.
울릉독도에서 서식하다가 멸종과 바다사자와 같은 과인 ‘물개’는 이날 동도 부채바위 뒤 평편한 바위에 모습을 드러냈고 울릉독도를 찾은 탐방객들은 사진을 촬영에 바빴다.
독도 동도에서 탐방객들이 이동하는 경로에서 불과 10m정도 떨어진 평편한 바위 위에서 관광객이 이동하는데도 느긋하게 일광욕을 즐겼다.
이날 울릉도를 출발한 독도 여객선은 오전 9시 5분께 씨스타 11호가 독도탐방객 400여 명, 씨플라워호가 오전 10시 50분께 400여 명을 태우고 독도에 입도했다.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서도에서 동도로 건너온 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 직원에 따르면 이날 800여 명의 탐방객 독도에서 사진 촬영하며 떠드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치켜들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물개는 지난 22일 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 직원들에 의해 촬영된 물개와 같은 개체로 보이며 무리에 이탈 길을 잃고 이곳에서 서식처 인양 떠나지 않고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다.
홍희덕 울릉군독도관리사무소 직원은 “독도의 명물이 될 것 같다”며“ 당분간 독도를 떠나지 않고 마치 서식지처럼 자리를 잡고 생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22일 처음 목격됐을 때는 일광욕을 즐기면서 축 늘어져 있었지만, 이날은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주의를 살피는 등 생생하게 움직였다고 했다.
22일 처음 목격된 이후 동해상에 기상특보로 독도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관리사무소직원들이 서도에서 물개가 나타난 동도로 건너가진 못해 발견하지 못했지만 22일 목격된 이후 4일째 계속 이곳에 머무는 것으로 보인다.
물개는 바다사자과 해양 동물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은 물론 국제 멸종위기종 Ⅱ(CITES)급이며 독도에서 멸종된 강치(바다사자)와 같은 과 해양표류동물이다.
이번 울릉독도에 나타난 물개는 약 2m 크기로 다 큰 성체며 수놈으로 보인다. 암놈은 성체가 1m 정도로 크지 않다. 당분간 독도를 떠나지 않고 먹이 상냥하며 서식할 것으로 보여 전문기관의 조사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물개가 울릉독도에서 공식적으로 마지막 촬영된 것은 2012년 3월이고 이후에도 자주 독도 인근 바다에서 목격된다는 것이 어민들의 설명이다.
물개는 어민들에게 적이다. 어민들이 잡는 오징어, 한치 등을 엄청난 양을 먹어치운다, 요즘은 독도에는 한치가 잡히고 있지만, 물개가 나타나면 어민들이 작업을 포기한다고 말할 정도다.
물개는 바다사자와 거의 흡사하지만 크게 다른 점은 주둥이가 일자 형으로 뽀족하다. 바다사자의 주둥이가 뭉퉁하며 살짝 꺾어져 개와 거의 흡사하다. 성체는 바다사자가 크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