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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당직인선… TK인사 대거 중용할까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3-09 20:05 게재일 2023-03-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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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구미갑 구자근 의원<br/>사무총장엔 윤재옥 의원 거론<br/>지명직 최고도 TK 의원 물망<br/>최고위 거쳐 내주 초 마무리

국민의힘 새 당대표로 김기현 대표가 선출되면서 대구·경북(TK) 지역 인사들 중 어떤 인사가 당직에 인선될 지 관심이 쏠린다. 김재원 전 의원이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돼 그나마 체면을 살린 TK정치권이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보수텃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여부가 관건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대표는 비서실장에 초선의 구자근(구미갑) 의원을 내정했다. 구 의원은 지난 1월 김 대표의 경북 출정식을 기획한 바 있다.

구 비서실장 선임 배경에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드러난 TK표심을 고려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구 의원은 친윤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 사무를 총괄하고 공천 실무를 담당해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사무총장에도 TK출신이 내정될 지 여부가 관전포인트다. 현재 원내대표 도전을 고심하고 있는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 안팎에선 ‘한시적 사무총장’이란 말도 나온다. 윤 의원이 몇달 간 사무총장을 맡고,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다. 다만 당내에서 이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처음부터 친윤계 핵심인 이철규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의원은 윤석열 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고, 친윤계 의원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다.

지명직 최고위원에도 TK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전당대회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 사무총장을 맡은 김석기(경주)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이만희 의원의 경우 대변인으로도 물망에 오른다.

정책위의장에는 당내 수석부대부변인을 맡고 있는 송언석(김천)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책위의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책을 정부와 조율하고 입법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다. 내년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선 매우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 다만 김 대표가 울산 출신이기 때문에 수도권 배려차원에서 TK인사들은 하마평에만 그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비서실장 이외 다른 주요 당직 인선은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9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당직 인선은 오늘부터 시작해 주말 사이에 의견을 듣고 최고위 협의를 거쳐 다음주 월요일쯤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대 과정에서 친윤계의 절대적 지원을 받은 만큼 친윤계의 당직자 임명이 대대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가운데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해왔던 김 대표가 어떤 인물들을 당직 전면에 내세울 지 주목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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