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 방문 한달여 일정 마무리<br/>지역숙원사업·건의사항 등 청취
중앙정부에서는 과거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져 온 ‘연두순시’가 1982년 이후 자취를 감추고 부처별 업무보고 형식으로 대체됐다. 반면에 지방자치단체의 경우는 오늘날까지 그 명맥이 이어져 연초가 되면 단체장들은 연례행사처럼 앞다투어 읍면을 방문하고 있지만, 특별한 성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정치적인 행사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군수는 탁상행정을 하지 않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사업계획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올해도 지난 1월 30일부터 3월 3일까지 한 달이 넘는 빡빡한 일정 속에 강행군을 이어왔다. 현장을 직접 찾아가 봐야 왜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지 무엇이 더 시급한지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이다.
마을마다 찾아다니며 현장에서 주민들의 건의사항을 꼼꼼히 청취한 후 필요성이나 시급성, 난이도, 소요 예산 등을 고려하여 사업 시기와 범위를 확정한다.
다음 단계로 업무 담당부서 및 담당자를 지정하여 최대한 신속하게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한다. 그리고 수시로 건의자에게 피드백하고, 1년 후 다시 방문하여 조치 결과를 마을 주민들에게 군수가 직접 보고한다.
지난해에 총 677건의 건의 사항이 접수되었고, 조치율은 67%에 달한다. 완료된 사업이 239건, 추진 중이거나 가능한 사업이 219건, 장기 검토 사업이 158건, 사업 불가가 61건으로 분류되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36%가 늘어난 총 929건의 건의 사항이 접수됐다. 추진 가능한 것은 즉시 조치하고, 장기 검토가 필요한 것은 담당 부서와 협의하여 순차적으로 해답을 찾고, 사업 추진이 불가한 것은 주민에게 사유를 상세히 설명하는 등 신속하게 해결해 나갈 방침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직접 발로 뛰며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불편함을 함께 고민하고 하나씩 해결해가는 것은 군민들이 저에게 내린 당연한 책무”라며 “군민들 잘 모시고 섬기는 행정에 늘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