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책임당원수 전국서 세번째로 많아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은 28일 대구엑스코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박정희·박근혜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당원의 표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특히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에도 리더십과 지도력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고 언급하며 내년 총선 승리와 함께 저마다 자신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천하람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정신을 특별할 때만 이용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산업화를 이끌었던 구미를 비롯한 대구·경북의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는 “구미의 LG 디스플레이 P5공장은 폐쇄됐고 삼성전자는 구미가 아닌 베트남 수출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등 모두 구미를 떠났다”며 “해외로 떠났던 이들 기업이 다시 구미로 돌아오게 해야 하고 구미를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해 돌아오는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제시했다.
또 “법인세 감면, 연구개발 자금 지원은 물론 지역 인재 고용 시 5년 동안 소득세 전액면제 수준의 지원금 정책을 펼치겠다”고 지역 표심을 자극했다.
황교안 후보는 정통 보수를 강조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정을 언급하며 본인이 보수를 지켜왔음을 상기시켰다.
황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난 목숨을 걸었고 단식·삭발 투쟁, 험지 출마 등 모든 걸 다 했다”면서 “정권교체는 이뤘지만 지금도 고통과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지금 윤 대통령이 느끼는 어려움도 박 전 대통령이 느꼈던 것과 똑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가 되는 순간 민주당은 쾌재를 부를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이런 절호의 기회를 주어선 안되고 김기현 후보에게 당과 대통령을 위해 사퇴하라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후보는 민주당에 비판 수위를 높이면서 총선 승리를 강조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물러 나더라도 이낙연, 김부겸 등과 같은 거물급 혁신 비대위원장들이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한 공세가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 정치인들에게 기대서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이길 수 없고 김기현 체제로는 공세를 막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여기에다 안 후보는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대통령 최후까지 지켜낼 후보이며 대통령하겠다는 욕심은 없다”면서 “혁신적 시스템 공천으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통일의 문지기라도 될 각오”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한 후 그동안 제기된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김 후보는“대구 경북은 산업화의 주역이자 박정희 대통령을 배출한 곳이며 박 전 대통령이 있지 않았다면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며 “김기현이 대구·경북의 정기를 더 크게 계승해 윤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언급했다.
아울러‘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에 대해“전당대회는 당이 하나로 똘똘뭉치는 잔치로서 집안 싸움과 내부 총질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면서 “가짜뉴스, 흑색선전 등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가는 사람들은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이나 이재명과 싸워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대구·경북은 이번 전당대회 83만9천569명 선거인단 중 21.03%를 차지하고 경북은 경기(18.71%), 서울(14.79%)에 이어 세번째로 책임당원 수가 많은 지역이며 당 충성도가 높은 만큼 전대 승부처로 평가받고 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