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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코선 차량 변경을” “역 배치 바꿀 수 없나” 요구 봇물

김재욱기자
등록일 2023-02-27 20:29 게재일 2023-02-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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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시철 엑스코선 첫 주민공청회… 전문가·주민 ‘다양한 목소리’<br/>AGT 아닌 모노레일 방식 선택 <br/>엑스코·경북대 역사 변경 요구<br/>소음·경관훼손 등 피해 지적도<br/>대구시 “이젠 변경불가” 선그어
27일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도시철도 엑스코선 기본계획안 공청회 모습.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대구시의 숙원사업 중 하나인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 건설사업을 두고 전문가와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대구교통공사는 27일 오후 교통전문가 및 동구, 수성구, 북구 주민들을 포함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연 ‘도시철도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 공청회’를 가졌다.

도시철도 3호선 엑스코선 건설사업 기본계획(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본격 시작된 가운데 이날 공청회에서는 차량 변경시스템과 역사 위치, 노선 변경, 안전성 등을 두고 전문가와 주민 등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특히 차량시스템을 경전철 철제차륜 AGT가 아닌 당초 계획한 모노레일로 변경해야 한다는 전문가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이 자리에서 용역사인 도화엔지니어링 신영주 부사장은 예비타당성과 관련 사업 계획을 설명했고, 참여한 패널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패널로 참여한 김병수 경북대학교 교수는 ‘당초에 계획된 모노레일 유지’, 엄정희 경북대학교 교수는 ‘경북대역은 경북대 북문 인근 신축 제안’을 했고,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AGT 설치 전면 철회’, 권용일 대구한의대 교수는 ‘엑스코 선에 대한 공론화 기회 필요’ 등을 주장했다. 또 대구교통공사 이광모 기술본부장은 ‘AGT 설치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 차량시스템은 모노레일로 확정됐다. 하지만 차량(모노레일) 공급을 독점하는 일본 히타치사와의 형식 승인 절차 등의 문제로 모노레일이 아닌 AGT 방식으로 변경됐다.

공청회에서 북구와 동구지역 주민들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동구 주민 A씨는 “도화엔지니어링 측이 혐오시설로 인식하는 차량기지를 봉무동 곳곳에 선정하는 거 같던데 경악스럽다”며 “현재의 이시아폴리스 역 선정 지점 역시 불로전통시장에서 약 30분은 걸어나가야 한다. 주민들이 이용도 불편하고, 교육환경도 힘든 현 노선을 제고해달라”고 촉구했다.

북구 주민 B씨는 “공청회의 패널들은 북구 주민들의 원하는 핵심을 전혀 모른다. 본질은 노선 확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름이 엑스코선이면 엑스코 동관이든 서관이든 인근에 내려서 바로 입장할 수 있어야 엑스코선이다. 또 산격청사역 역시 전체 노선 중 가장 협소한 도로폭을 가진 상습정체 지역인데 거기다 건설을 해버리면 소음, 경관훼손, 음영(그림자) 등의 중압감을 고스란히 주민들이 안고 평생 살아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한 주민은 도하엔지니어링 측에 엑스코 선 지하화 등 모든 용역에 대한 공개도 요구했고, 경북대 학생들도 강한 주장을 내 눈길을 끌었다.

경북대학교 19학번이라고 소개한 김현수·금강산 학생은 “범어역 인근에서 살며 학교를 통학하는데 오로지 937 노선버스 하나뿐이다. 예전부터 배차를 늘리고, 학교 측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등교에 최선을 다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불편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는 학생으로서 우리가 할 일은 다했기에, 대구시에서 해결해줘야 한다. 무엇보다도 경대역 계획에는 경대가 없기에 많은 학생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교통이 해결되지 않는데 어떻게 지방소멸을 이겨나갈 수 있나”라며 “학생들의 권리를 보장해달라. 타당한 경북대선·엑스코 선이 결성되길 우리는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이지만 엑스코선에 대한 결과는 바뀌지 않을 모양새다. 대구시가 불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우선 차량시스템은 히타치(모노레일)에 노예계약으로 끌려가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AGT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엑스코 구간 노선변경 역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역사 변경 요구는 공청회 등 각계의견을 수렴해 변경, 증역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수성구 수성구민운동장역~동구 이시아폴리스를 연결하는 12.3㎞의 엑스코선 건설사업은 올해 안으로 타당성 평가와 기본계획 승인·고시 절차를 거쳐 2025년 착공,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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