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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투수진 보직 확정은 “경기 직전에…”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3-02-27 20:23 게재일 2023-02-2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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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풍 탓 컨디션 점검 애로<br/>미 12일간 훈련 마치고 귀국길<br/>야구대표팀 실전 체제로 돌입
2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 보조구장 불펜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 투수 김광현이 이강철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4강 진출을 좌우할 투수진의 보직 확정은 장기전이 될 수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지난 16일부터 합동 훈련한 대표팀은 12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28일(한국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3월 1일부터 대표팀은 WBC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

3월 9일 정오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B조 본선 1라운드 1차전 호주와의 경기가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결정할 게임이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애초 투손 합동 훈련에서 투수들의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려 WBC 투수 보직을 확정할 참이었다. 그러나 비와 강풍 탓에 계획이 헝클어지면서 계투책 확정 날짜는 3월 3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로 미뤄졌다.

LG 트윈스와의 연습 경기가 비로 취소된 27일, 곽빈(두산 베어스)을 제외한 투수 14명이 차례로 불펜 투구를 한 것에서 보듯, 이 감독은 투수들 컨디션 제고에 사활을 걸었다.

SSG와의 연습 경기도 대표팀 투수들이 SSG 소속으로 대표팀 타자들에게 던지는 변형 청백전 형식으로 치러진다. 실력을 검증할 실전 기회가 많지 않기에 이 감독은 한 번의 실전에서 투수 전체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수진의 맏형인 김광현(SSG)은 “감독님께서 투수들에게 보직을 알려주신 것은 아직 없다”며 “프로 선수로서 정규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WBC도 동시에 대비하며 스스로 알아서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광현과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대표팀 투수 중 가장 페이스 관리를 잘한 투수로 꼽힌다. 불펜에서 투수들의 공을 받은 포수 양의지(두산 베어스)는 “오늘 정우영(LG 트윈스)의 볼이 아주 좋았다”며 “타자들의 실전 감각은 좋은 편이고, 투수들의 컨디션이 하루가 다르게 좋아지고 있는 만큼 곧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볼 컨트롤 능력이 좋은 ‘영건’ 소형준(kt wiz)은 “오늘 공 36개를 던졌는데,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좋았을 때 컨디션을 되찾을 것 같았다”며 투손을 벗어나 환경이 달라지면 본궤도에 오르리라는 전망을 밝혔다.

양의지와 소형준의 말처럼 투수 대다수의 컨디션이 호주전을 앞두고 올라가는 추세여서 더 좋은 선수를 추리기 위한 선별 작업은 3월 6∼7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예정대로라면 SSG와의 경기에서 모든 계획 수립이 끝나야 하지만, 예상치 못한 투손의 추위로 과정이 지연됐다.

이강철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컨디션이 좋은 몇 명의 투수가 시리즈를 좌우한다”며 최상의 선수를 골라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현재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타자가 경기에서 앞 타순을 쳐야 하는 만큼 타자들의 컨디션 관찰도 일본 프로팀과의 평가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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