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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농협장 무투표 당선이 주는 의미…다른 선거직후보도 본받아야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3-02-26 14:03 게재일 20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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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 기자 경북부
김두한 기자 경북부

오는 3월8일 시행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울릉농업협동조합장선거에서 정종학 현 울릉농협장이 단독 출마했다. 울릉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이번 정 조합장의 무투표 당선은 울릉군 선거사(史)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좁은 지역인 울릉도에서 농민들 간 반목과 갈등을 없애고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선거는 민주주의 완성이지만 또한 망국병이기도 하다. 더구나 좁은 지역에서 학연, 지연, 혈연으로 갈라지고 금품이 난무하는 선거 풍토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가 아무리 눈을 부릅떠도 소용이 없다, 얼마를 쓰면 떨어지고, 얼마 쓰면 당선된다는 말은 공연한 소문이 아니다. 어느 후보가 떨어지면 이구동성으로 돈을 안 쓰는데 당선될 턱이 있느냐고 말한다.

이런 돈 선거와 반목과 갈등을 한꺼번에 해소한 것을 이번 울릉농협장선거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농민 A씨는 선거를 안 해 섭섭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무슨 소리를 하느냐? 정 조합장이 아니면 절 때 안 된다고 말했다.

술이라도 한잔 얻어먹고 다른 지역에서는 돈도 준다는데 라고 말하자 정 조합장은 평소 농민들의 소득증대와 농민들을 위해 무한 봉사를 하는데 후보자들이 돈을 얼마 줄지 모르지만 정 조합장은 수십 배 이미 농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했다.

어느 후보가 정 조합장 그만큼 주겠느냐고 말했다. 이처럼 정 조합장은 평소 농민들이 수입을 창출시키고 어려움을 해소 농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직접 찾아가 소통하고 도움과 해결해주고 있다. 

앞으로 울릉농협장 후보를 출마할 사람은 선거 때 돈 쓰기보다 정 조합장보다 더 농민을 위해 열심히 일할 각오를 농민들에게 어필시키고 비전과 의지, 확신, 실천력을 보여주면 된다.

구성원들이 실제로 느끼는 이익과 도움을 줘야 한다. 어떤 선거든지 무투표로 당선되면 대부분 선거가 재미없어졌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이번 울릉농협장선거는 전혀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안 된다는 것이 농민들의 마음속에 깔려 있는 것이다. 울릉도는 울릉군수, 도의원, 군의원, 농협, 수협, 산림조합장 선거가 공식적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 선거다. 

이 선거에서 무투표라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울릉도는 좁은 지역이라 상대를 서로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업무수행을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바로 지탄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다음 선거에서는 무조건 경쟁자가 생기기 때문에 혼자 출마를 허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최하 선거 단위인 어촌계장, 이장도 마을이 작아 마땅히 할 사람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선거를 치러야 할 정도다.

이번 울릉농협장 무투표 당선의 교훈을 울릉군 내 선거직에 도전하는 모든 후보자들이 깊이 새겨 한다. 선거 때만 되면 추할 정도로 굽실거리지 않고 돈 쓰지 않아도 당선된다.

선거가 민주주의 꽃이라고 무투표는 발전이 없다 할 수 있지만, 혈연과 지연, 학연과 금품으로 찢어지는 선거는 안 된다는 뜻이다. 평소 소신과 열정으로 열심히 일하면 그게 선거 운동이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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