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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불안”… 마스크 못 벗는 시민들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3-02-21 20:08 게재일 2023-02-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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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해제에도 대부분 착용<br/>생활화돼있어 벗으면 불편<br/>업주들 “더 위생적” 응답도
실내 마스크 착용이 권고사항으로 변경됐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며 마스크를 벗지 않는 시민들이 대부분이다. 21일 오후 포항시 남구 한 대형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정부가 지난달 30일 대형마트·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21일 안동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권민영(42) 씨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직 뉴스에는 일일 코로나19 확진자기 1만 명 이상 나오고 있어 불안한 마음에 벗지 못하고 있다”며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할 경우를 제외하고 마스크를 쓰는 것에 적응이 되어 벗고 있으면 어색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마트에 물건을 사러 온 시민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당시 마트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숫자를 확인한 결과 38명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한 한 시민은 “마스크가 생활화 돼 쓰고 있어도 아무 불편이 없고 오히려 벗었을 때 지나가던 사람들이 슬쩍 보기라도 하면 괜히 눈치가 보이고 민망할 때가 많아 쓰는 것이 편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은 카페 등에서도 연출됐다. 점심시간이 지난 직후 카페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중 마스크를 쓴 비율과 쓰지 않은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음료를 마시거나 하는 경우 마스크를 벗고 있는 사람이 많았고, 음료를 다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 경우 마스크를 쓰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또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따라 일반 시민들이나 가게를 이용하는 손님들의 경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 그래도 늘었지만 가게 주인들이나 종업원들은 아직 마스크를 벗는 것을 꺼려 했다.

한 종업원은 “가게를 이용하는 분들 중 종업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직접적으로 말은 안해도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고, 또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더 위생적으로 보여 벗지 못하고 있다”며 “다수의 사람들을 상대하다 보니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심이 된다”고 설명했다.

안동보건소 관계자는 “시민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는 본인의 감염 방지뿐만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이미지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라며 “타인과 대면 접촉하는 경우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얼굴을 드러내는 게 익숙하지 않은 것도 마스크를 고집하게 되는 원인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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