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당대표 후보 첫 TV토론<br/>千 “이준석 넘는 매력 보여 줄 것”<br/>金 “연대·포용 등으로 개혁 추진”<br/>安 “총선 승리로 정권교체 완성”<br/>黃 “정권 지키는 당대표가 필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주자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네 명의 후보가 15일 처음으로 생방송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첫 TV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자기소개에서 이색적인 키워드를 강조하며 서로가 당을 이끌어갈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천하람 후보는 ‘나는 곽튜브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준석 전 대표가 저와의 관계에 대해 본인이 빠니보틀, 제가 곽튜브라고 하더라”면서 “곽튜브는 처음에 빠니보틀의 채널에 출연해 인지도가 급상승했지만 지금의 곽튜브는 빠니보틀을 능가하는 인지도와 매력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천 후보는 “저 천하람은 이 전 대표의 시즌2가 아니라 이준석을 능가하는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보수의 큰 재목이라는 것을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보여주겠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안정 속 개혁’이라고 소개한 김기현 후보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20년 동안 한결같이 지킨 김기현이 대표가 되면 당이 안정될 것”이라며 “안정된 힘을 바탕으로 각종 개혁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은 폐족의 위기에 몰리기도 하고, 많은 분이 당을 버리고 떠나기도 했지만 저는 조강지처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이 당을 끝까지 지켰다”면서 “이기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 속 개혁 과제를 연대·포용·탕평을 통해 이뤄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자신이 ‘총선 필승카드’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총선 참패로 모두 절망에 사로잡혀 있을 때 저는 정권교체의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서울시장 출마를 결단했고 대통령 꿈을 내려놨다”면서 “이제 남은 목표는 내년 총선을 승리해 정권 교체를 완성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그는 이어 “총선 승리를 이끌고 곧바로 당대표를 내려놓겠다”면서 “안정 의석을 확보한 후에는 (당대표를) 다른 분이 맡아도 좋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자유우파의 유일한 진짜 계승자’라고 강조한 황교안 후보는 영탁의 ‘찐이야’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황 후보는 “윤석열 정권을 수호하려면 싸울 줄 아는 강력한 당대표가 필요하다”면서 “목숨 건 단식투쟁, 보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한 삭발투쟁을 저 황교안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종북좌파가 무서워하는 저 황교안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한 명의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목해 묻고 답하는 ‘주도권 토론’ 외에 두 가지 상황을 가정해 한 선택지를 고르는 ‘밸런스 게임’과 자신에 대한 악성 답글을 직접 해명하는 이색 코너들도 마련됐다. 서로 과거 발언과 정치 행보 등에 대한 질문 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당대표로 마음에 둔 후보가 있다’는 OX질문에 김기현·천하람 후보는 “그렇다”고 답한 반면 안철수·황교안 후보는 “아니다”라고 답해 관심을 끌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