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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명예 당대표 가능”- “黨, 용산 출장소냐”

고세리기자
등록일 2023-02-15 19:59 게재일 2023-02-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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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대 앞두고 논란
3·8 전당대회의 당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당 명예대표를 맡는 방안이 거론돼 여권 내부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당장 친윤계에서 ‘당정 일체’를 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으나 비윤계에서는 “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냐”는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

친윤계 핵심인사, 일명 ‘윤핵관’인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15일 윤 대통령이 명예 당대표를 맡는 데 대해 “가능한 얘기”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누가 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한 얘기”라며 “대통령과 당이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집권여당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통령, 당이 같은 방향을 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소통하자는 얘기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정미경 최고위원 후보도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정일체론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라며 “당정 일체가 안 되면 일단 집안 내부 분열이 너무 심해진다”고 힘을 실었다.

반면, 이준석 전 대표가 지원하는 천하람 후보는 KBS 라디오에 출연해 “솔직히 좀 이해하기가 어렵다”며 “명예 당대표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천 후보는 “입법부의 역할은 행정부와 협력하는 것도 있지만 감시하고 견제하는 부분도 있는 것”이라며 “여당을 용산 출장소로 만들 건가”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행정부와 입법부라는 게 견제와 균형의 관계라고 해서 집권여당과 대통령실이 분리되는 게 옳다고 (만은) 볼 수 없다”며 “사실 당정분리라는 말은 엄밀히는 맞지 않는다. 국민의힘의 당헌·당규에도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를 충실히 뒷받침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다”면서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는 “대통령을 당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을지,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새 지도부가 당원의 뜻을 모아서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은 중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라며 “협력도 하면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건 무엇인지, 전당대회를 통해서 드러난 당원 생각이라든지 이런 것을 통해 새 지도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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