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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는 통합 추진… 분열·갈등만 조장한다”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3-02-14 19:56 게재일 2023-02-1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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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천·안동 행정구역통합반대추진委, 주민설명회 개최<br/>“인구 10만의 명품 도청신도시 조성에 모든 역량 모아야”
지난 13일 오후 예천군문화회관에서 열린 ‘예천군 정체성 보존을 위한 행정구역 통합반대 주민설명회’에서 김학동 군수와 최병욱 군의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들이 통합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 예천군과 안동시간 행정구역통합 추진에 대한 예천군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예천·안동 행정구역통합반대추진위원회(위원장 정상진)가 주최한 ‘예천군 정체성 보존을 위한 행정구역 통합반대 주민설명회’가 지난 13일 오후 예천군문화회관에서 김학동 군수, 최병욱 군의장, 도기욱. 이형식 도의원, 주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정상진 위원장은 “도청신도시 2단계 개발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시기에 안동시의 난데없는 통합추진으로 두 도시 간 분열과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며 “13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천군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권기창 안동시장과 일부 안동시민들의 무문별한 통합 주장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로 5만7천 군민과 40만 출향인들은 예천·안동 통합운운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황당무계한 제안”이라고 반박했다.

김학동 군수는 “안동시는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행정구역 통합을 멈추고 애초에 약속했던 인구 10만의 경북도청 신도시 명품도시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안동시와 예천군은 모든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우선은 신도시 주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한 행정서비스 통합을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최병욱 군의장은 “예천·안동의 통합이 성사될 경우 초기에는 통합을 유도하기 위해 중앙정부의 한시적 재정 인센티브로 비슷한 규모의 예산편성을 통해 달콤하게 유혹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예산이 급격히 감소한다”며 “13년 전 통합된 창원시(마산·창원·진해시)의 경우 통합전과 비교할 때 현재 약 1조6천억 원이 줄어들어 시민들이 통합을 후회며 원상회복을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추진위 김수현 사무국장은 “지금까지 통합한 자치단체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통합 후 작은 도시는 급격히 쇠퇴하고 예산 규모도 대폭 감소해 주민복지와 농업행정이 후퇴했으며, 이는 농업군인 예천군 입장에서는 가장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예천군과 안동시가 통합될 경우 거대한 면적의 지자체가 탄생하게 되며, 총 36개 읍면동행정복지센터와 880개 통·리가 생겨 한 명의 단체장이 총괄할 수 있는 행정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지방소멸을 막고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보다는 당초 약속했던 도청 신도시를 인구 10만의 명품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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