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울릉도에서 내년 본격적인 눈 축제를 목표로 올해 나리분지에서 개최된 설(雪)렘 눈 축제가 준비 및 홍보부족으로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지만, 내년 성공을 예감했다.
먼저 축제기간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포항~울릉도 운항하는 울릉크루즈 승객이 평소에는 300명대이었지만 포항에서 1일(수요일) 출발 때는 578명이었다.
또한, 2일은 721명(목), 3일 854명(금), 4일 457(토)명이 울릉도를 찾았다. 평소 주말에는 승객이 500여 명대였다. 이번에 승객이 늘어나 확실히 눈 축제 효과를 봤다.
이번 행사에는 울산등산학교 45명, 지리산 등산학교 25명 등 전국의 등산 학교와 겨울산행 단체 등산객들이 많이 찾았다. 이번 울릉도 눈 축제는 내년도에 본격적인 눈 축제를 앞두고 시험성격으로 진행됐다.
눈썰매장 개장과 체험프로그램으로 행사장 주변에 울릉도 전통겨울놀이인 설피와 대나무스키체험, 겨울민속놀이체험으로 제기차기, 연날리기가 진행됐다.
또 해설사와 함께는 나리분지~알봉~신령수 눈길 트레킹, 울릉산악회와 함께하는 크로스컨트리, 스노우슈 체험이 나리분지 대평원에서 진행됐다.
개막식 행사로 식전공연(dj+신현정) 축하공연으로 울릉군홍보대사 배우 겸 가수 백봉기 사회와 울릉군홍보대사인 하현우 국가스텐의 공연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은 울릉도출신 가수 은유리(걸 그룹 블라블라출신)의 공연과, 백봉기 씨가 다시 무대에 올라 흥겨운 자리를 마련했다.
부대행사로 대형이글루부스를 설치 겨울 주전부리 판매, 프리마켓 운영, 캘리그라피행사, 울릉도, 독도 겨울사진전, 우산고로쇠 홍보관 겨울 눈 조각 전시가 진행됐다.
전시행사로 야영장 입구에 눈을 이용 대형 독도(동도, 서도)를 만들고 눈 조각으로 독도는 우리 땅 새겨 독도홍보를 했고, 울릉도 캐릭터 오기동이 해오랑 눈 조각을 설치 놨다.
또한, 눈으로 투막집과 겨울왕국 포토존을 설치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눈이 많아 눈축제의 의미를 더했고 주변에서 트레킹하는 관광객도 많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체험프로그램 참여 부족했다. 이 같은 이유는 관광객들이 눈이 많은 나리분지 알봉둘레길트레킹을 즐기고자 행사장에 많이 머물지 않았다.
관광객 A씨는 “각종 체험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눈이 엄청 많아 오직 눈 체험하기 바빴다”며“다음에 눈 축제 때 오면 체험도 해보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들이 머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보강하고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무대가 숨어 있어 무엇을 하는지 분위기 느낌이 없었다. 무대가 눈에 확 띠는 장소에 마련해야 축제의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주차장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청송의 경우 아이스클라이밍 월드컵대회 장소보다 주차장이 몇 배 크다. 나리분지 공간이 많은 만큼, 행사 때 주차장 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울릉도 눈 축제는 민간 울릉크루즈와 코오롱 그룹의 울릉도 세계적 리조트 코스모스 리조트가 예산을 투입 콜라보 행사 ‘2023 울라 윈터 피크닉’가 큰 보탬이 됐다.
울릉크루즈는 이번 겨울철을 준비하고자 5억여 원의 직접투자와 2억여 원의 간접투자를 유치했고, 울릉크루즈 가용 인력자원을 지원 1월 10일~2월 28일까지 약 50일간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2023 울라 윈터 피크닉’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23 울라 윈터 피크닉’은 전국 최고 강설량을 자랑하는 울릉도에서 아름다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겨울 눈꽃 축제로, 울릉도 유일의 평야 지대인 나리분지에서 캠핑과 백패 킹을 즐기는 행사이다.
울릉도 고릴라 ‘울라(ULLA)’의 높이 17M 초대형 아트 벌룬과 조형물이 설치되고, 주위에는 코오롱스포츠의 텐트와 장비를 체험할 수 있다.
캠핑 존과 감성 캠핑을 경험할 이글루 존이 마련돼 별도의 장비 없이도 누구나 무료로 겨울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캠핑 장비는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무료 대여가 가능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 특성을 활용한 스노우슈즈 체험, 노르딕스키 체험, 겨울왕국 말 썰매 및 승마 체험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돼 색다른 울릉도의 겨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내년 본격적인 대한민국 대표 눈 축제를 위해 올해 시험으로 눈 축제를 개최했다”며“미비한 점과 지적된 사항을 면밀히 검토, 대한민국 대표 눈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