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섬인 울릉도에 논이 있을까? 현재 아무리 둘러봐도 없다. 하지만, 지난 1987년까지는 울릉도에 벼농사를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지었다.
울릉도 벼농사 통계를 보면 1977년 48ha(14만 5천200평), 178.8t, 1980년 48ha 98t, 1983년 22ha 99.4t, 1987년 1.2ha, 4.2t 생산 기록이 있다. 지난 1977년 생산된 쌀은 20kg, 8천940포 규모다.
화산섬에서 이 처럼 쌀 농사를 많이 지을 수 있었던 것은 단연 물이 풍부했기 때문이다. 1980년은 1977년과 벼농사 경작면적은 같지만 쌀 생산은 거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흉년이 들었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1983년에는 경작면적이 1980년에 비해 절반인데도 더 많은 쌀을 생산한 것은 개량종 보급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줄어들다가 논농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울릉도에 천궁 등 약초재배가 활발하면서 벼 수확보다 수입이 수십 배 높아지자 쌀을 수입해 먹는 것이 훨씬 이익이 됐기 때문이었다.
울릉도에서 벼농사를 많이 지은 곳은 단연 서면 태하동이다, 현재 울릉군공설운동장을 건설한 지역과 삼거리까지, 유체꽃밭을 비롯해 태하초등학교까지 대부분이 논이었다.
울릉군농업기술센터가 80년대 이후 사라진 벼농사를 복원 옛 청취를 재현하고 벼농사 농작업과정 및 생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현장 체험기회 제공, 농업과 연계한 관광자원화를 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거 울릉도에서 논농사가 가장 많이 성행했던 서면 태하리 일원 1천500㎡(450평)에 벼농사 복원사업에 들어갔다.
특히 이 지역은 울릉도 개척사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울릉군이 매입한 부지로 문화제 발굴조사 등 파크조성에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므로 공터방치보다 효과적이다는 판단 아래 시작됐다.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논농사를 위한 기반조성을 위해 굴착기와 중장비를 동원해 모를 심기 위한 농지 노면을 정리하고 배수로 작업을 완료했다.
벼농사가 시작되면 모내기, 가을 황금 들녘수확, 쌀을 이용한 인절미 만들기 현장체험을 관광자원화하고 현장에 포토존 설치, 울릉도·독도 쌀 브랜드화 및 홍보를 한다.
울릉군농업기술센터는 벼농사를 위해 3월 5일까지 단지 조성 및 모내기, 6~9월 비배관리 체험활동, 10월 벼 수확 및 탈곡, 11월 건조 및 정리를 한다는 계획이다.
울릉군은 논농사를 통해 주민 및 관광객들의 옛 추억 쌓기 공감대 형성, 울릉도 벼 재배 복원으로 관광소재 발굴, 주민, 학생, 사회단체의 현장체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상용 울릉군기술센터소장은 “벼농사는 손이 많이 가는 만큼 선진기술을 습득해 울릉도 벼농사에 접목, 풍성한 벼농사가 되도록 심혈을 기울여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화산섬에 논이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고 볼거리다. 울릉주민과 학생들에게 벼농사에 대한 정보제공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을 통해 울릉도의 또 다른 신비를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