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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이 주민들 문화복합공간 됐으면”

김민지기자
등록일 2023-01-29 18:44 게재일 2023-01-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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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녕, 나의 책방’ 대표 차상진·책방지기 정소연 씨 <br/>아이들 자유롭게 이용 점심도 함께<br/>심리상담·감정코칭 무료수업 진행
차상진 대표(왼쪽)와 정소연 책방지기(오른쪽)가 ‘안녕, 나의 책방’을 방문한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김민지기자

“책방이 주민들을 위한 문화복합공간으로 쓰이길 바랍니다.”

e-book, 인터넷 서점 등으로 오프라인 대형 서점과 동네 책방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시기, 지역을 지키던 한 교회가 책방으로 탈바꿈했다.

바로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위치한 ‘안녕, 나의 책방’이다.

지역민의 마음을 읽어가고 있는 새롬교회 목사 차상진(54) 대표와 교회 집사 정소연(42) 책방지기를 지난 29일 만났다.

차상진 대표는 “교회 목사로 소임을 다하며 ‘왜 지역을 섬겨야 하는 교회 문은 항상 닫혀 있을까’가 수년 동안 고민거리였다”며 “평일에도 공적인 책임을 다하고 지역 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한 방법을 찾던 중 우연히 책방을 알게 됐다”고 책방을 열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정소연 책방지기는 “마침 제가 책을 통한 감정 코칭 회사를 운영했던 경험도 있었고, 흔쾌히 공간 오픈을 결정하신 대표님 덕에 지금의 책방을 만들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을 만나고자 찾아간 책방에는 먼저 온 손님들이 저마다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맞벌이로 돌봐줄 사람이 없는 동네 아이들이었다.

차 대표는 “돌봄 차원에서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있다”며 “이 외에도 월, 수에는 선생님을 대상으로 그림책 심리상담과 감정코치수업 등을 하고 있고 토요일에는 청년들을 위한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꾸려가고 있다”고 답했다.

정소연 책방지기는 “그림책을 이용한 감정코칭은 아이들의 교육에도 좋아 무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책도 베스트셀러 등 꿈과 비전, 희망을 갖게 하는 책들을 고심해 엄선한다”고 웃었다.

오로지 사명감으로 시작한 책방을 문화복합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정 책방지기는 “미니어처, 보석 등 다양한 공예 수업과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다문화 한글 수업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장소 무려 대여도 하고 있으니 정기 모임 장소로도 활용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 지역을 위해 재능기부를 하실 선생님 등 관심 있는 봉사자분들이 있으신다면 언제든 연락해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차 대표는 “이처럼 다양한 공간 활용으로 지역을 섬기는 교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며 “많은 분이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책방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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