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심 노린 양 주자간 날선 신경전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26일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나경원 전 의원의 전날 불출마 선언으로 3·8 전당대회가 사실상 김·안 의원의 양자 구도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이에 당심(黨心)을 노린 양 주자 간 일 대 일 공방전이 본격적 달아오르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에 출연, 최근 안 의원이 ‘공천 공포정치’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 “그야말로 적반하장”이라며 “안 의원은 다음 대선에 나가겠다고 사실상 공개 행보를 하고 있다”며 사천(私薦)·낙하산 공천 등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안 의원이 내세우는 ‘수도권 대표론’과 관련해서는 “저야말로 외연 확장성이 더 높은 사람이고 수도권에서도 보니까 제 지지율이 더 높다는 통계가 여론조사에서 나오고 있던데 뭘 근거로 해서 수도권이 강점이라는지 잘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인천경영포럼 강연을 마친 후 김 의원이 자신을 향해 ‘철새 정치’,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등으로 비판한 것에 대해 “당원들 보기에 옳지 않은 그런 말씀”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열심히 도운 게 잘못된 것이었다. 그런 말씀 아닌가”라며 “제가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단일화를 해서 정권 교체를 한 것도 잘못이었다. 그런 말씀인 것 같다”고 반문했다.
양측 경선 캠프의 공방전도 뜨거워졌다.
김 의원 측 ‘이기는 캠프’ 김시관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 의원이 전날 한 유튜브에서 ‘대통령 관저 만찬 사실을 아내에게 숨겼다. 김 의원이라면 즉각 언론 속보로 냈을 것’이라고 말한 것을 두고 “거짓말”이라며 “전후 사정을 잘 아시면서도 의도적으로 거꾸로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 측 ‘170V 캠프’ 손수조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하다 갑자기 장(張)을 지우라 하고 ‘연포탕’ 하다 갑자기 진흙탕을 만들고 오락가락 김기현 후보의 행보가 조급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고세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