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의 수수료를 대폭 낮춘 대구형 공공택시앱인 ‘대구로 택시’가 순조로운 출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로 택시’는 지난달 22일 출범 후 한달 만에 대구시내 전체 운행택시의 거의 절반 가까운 택시가 가입하는 등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당초 올해 말 가입목표 4천대를 한달 만에 추월해 공공형 앱의 성공 가능성도 높여주고 있다고 한다. ‘대구로 택시’는 기존의 대형 플랫폼인 카카오 택시의 시장지배적 구조에 대응하고, 과도한 수수료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택시업계를 지원키 위해 출발한 공익 사업의 일환이다.
특히 대구시는 이 사업을 통해 자본의 역외유출 방지와 지역경제 활성화, 그리고 택시업계와 이용 시민 모두가 저렴하고 안전한 택시를 이용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민의 발인 택시의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해 전국의 많은 지자체가 이와 같은 방식으로 공공형 택시앱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대형 플랫폼의 특정업체를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인 곳이 많다. 하지만 사업의 공익성이 높아 성공 여부에 관심이 많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대구시는 출발 한달 만에 대구로 택시의 하루 호출수가 4천건을 넘어섰고, 누적건수가 6만건에 달한다고 했다. 이는 이용시민이나 택시업계 모두가 만족한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물론 초기에 주어지는 수수료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의 효과도 있으나 제도를 잘 정착시키면 지역 공공형 택시 플랫폼으로서 역할이 충분히 기대된다 할 것이다. 공공형 플랫폼 사업은 지자체가 지역업계를 돕는 방법으로 적합한 형태다.
대기업 중심으로 각종 대형 플랫폼이 지역시장을 지배하는 구조는 지역경제 발전에도 부적절하다. 수도권에 경제가 집중되고 있는 마당에 대기업까지 지역시장을 독점하는 것은 지방의 소멸을 재촉하는 나쁜 구조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플랫폼 사업의 등장이 예고되는 시기에 지자체가 선도적으로 지역업계를 돕기 위해 공공형 플랫폼 사업 지원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공공형 택시앱인 대구로가 뿌리를 내릴 때까지 대구시의 지원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