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9일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2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잇따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격하고 있는 홍 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지면서 나 전 의원에 대한 견제벨트를 구성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날 홍 시장은 김 의원에게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당내 통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시장은 김 의원을 만난 후인 지난 2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목표를 세우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다시 나 전 의원을 직격했다.
이는 당 대표 출마 여부를 한 달 넘게 고민 중인 나 전 의원의 경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시 탈당을 결심했다가 보류한 것을 두고 ‘수양버들’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시장이 나 전 의원을 자주 ‘수양버들’에 비유해 온 만큼 김 의원과 비공개 회동 후에는 홍 시장의 비판 강도와 수위가 점차 높아 질 것으로 판단된다.
김 의원은 오는 27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할 예정이며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과의 회동도 추진하고 있는 등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과의 접점을 넓히며 당심을 끌어모으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지역 내 김 의원 측 한 관계자는 “차기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총선 승리이고 총선 승리를 위해 각 권역별·지역별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며 “지자체장들을 만나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