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포항 시내버스 기사 ‘가뭄’연말 부족인원 100명 육박

전준혁 기자
등록일 2023-01-19 18:27 게재일 2023-01-20 5면
스크랩버튼
연령·경력 하향 등 충원 노력과 나쁘지 않은 복지에도 지원자 없어<br/>3D 업종 인식·코로나 완화로 인한 이직 등 원인… 정상 운행 지장 우려
최근 인력난을 겪는 포항 시내버스 업체인 코리아와이드 포항 시내버스에 운전기사 모집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용선기자

포항 시내버스가 운전기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적절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현 상황이 지속하면, 올해가 끝나는 시점에 부족인원이 100명에 육박해 정상적인 버스 운행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된다.

18일 포항 시내버스 운송업체인 코리아와이드포항에 따르면, 해당 회사가 운행하고 있는 버스는 213대로 운전기사 정원은 545명이다. 하지만 운전기사 수는 현재 489명밖에 되지 않아 정원에서 56명이나 부족하다.

이는 최근 몇 년간 기사 충원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족 인원이 누적된 결과로, 올해 역시 정년퇴직자 33명 등 총 43명이 빠져나갈 것으로 예정돼 있어 구인에 실패한다면 연말에는 무려 99명의 운전기사가 부족하게 된다.

상황이 이렇자 코리아와이드포항에서는 운전기사 취업 기준 연령을 만 35세에서 만 30세로, 운전경력을 1년에서 3개월로 하향하는 등 나름 충원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으나 좀처럼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는 실정이다.

지원자가 없는 것이 단순히 임금 등의 이유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포항 시내버스 운전기사 급여의 경우 연 6회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1년차 연봉이 5천만원 수준으로 준공영제 도시와 비슷하다. 1자녀 대학 학자금도 지원하고 있고, 하계휴가 및 휴가비 지원, 경조사 시 유급 휴가 등의 제도도 시행하고 있어 복지 자체가 그리 나쁜 수준은 아니다.

그럼에도 운전기사 부족 현상이 지속하자 업계에서는 대형버스 운전이 3D 업종이라는 인식이 강해 기피하는 경향이 짙고, 코로나19 완화로 그마저 남아있던 운전기사들이 관광버스 및 화물차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경주나 영천 등 경북 타 지자체의 경우, 정년퇴직 이후 촉탁직으로 전환해 재고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고 있으나 포항은 노동조합의 반대로 이마저도 어렵다.

코리아와이드포항 관계자는 “버스기사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다. 젊은 세대 자체가 지원을 하지 않는다”며 “이것저것 최선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마땅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 답답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