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당대표 출마 공식선언<br/>윤상현, ‘단체 지지선언식’ 참석<br/>나경원, 동화사 찾아 스님과 차담<br/>안철수, 내일 대구서 당심에 호소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설을 앞두고 대구로 총출동했다.
17일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와 관련 대구를 방문한 당권주자는 조경태·윤상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3명이다.
오는 19일에는 안철수 의원이 대구를 찾아 당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김기현 의원은 지난 14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당대표 출마 출정식을 가졌고 지난 12일에는 대구를 방문하는 등 대구·경북지역 공략에 공을 들였다.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당 대표가 되면 국회의원 등 정치인의 공천권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 드리겠다”며 “‘3폐 정치개혁’을 통해 당의 변화와 혁신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금 당내에서 ‘친윤’과 ‘비윤’으로 나눠 분쟁을 하는 것은 내년 실시될 총선의 공천권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윤 대통령 측근들이 욕심을 낸다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은 필패한다는 사실은 이미 경험한 바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만일 당대표에게 공천권이 없다면 지금 당권에 도전하는 이들 중 대부분은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며 “간첩활동을 했던 이석기 전 의원이나 닥터카 논란을 빚은 신현영 의원, 윤미향 의원, 김의겸 의원 등 문제 의원들은 전부 비례대표 출신으로 현대판 음서제이기에 비례대표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의원 정수 47석(비례대표)을 줄이면 약 4년간 1천500억 원의 예산을 줄일 수 있고 미래지향적인 청년 창업기업을 무려 1천500개를 키울 수 있다”고 제시했다.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적 콘텐츠가 있는가? 무얼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도 이날 팔공산 동화사를 찾아 회주 의현 스님 등과 점심 공양을 함께한 뒤 차담을 나눴다.
나 전 의원은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 출마와 관련해, “대한민국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사명에 대해 깊이 고심하겠다”면서“ 마음의 결정은 했지만, 아직 언급하기는 이르다”고 답변을 우회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의 뜻을 이간하지 않고 대통령에 잘 전달하는 것이 당 대표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윤상현 의원도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날 윤 의원은 대구·경북지역 12개 자유우파 단체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된 지지선언식에 이어 상인 및 지역민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우선 윤 의원은 “화합과 통합의 전당대회가 돼야 하는데 대립과 분열, 불신의 전당대회가 돼서 너무나도 송구스럽다”며 “여러분들에게 필요한 당 대표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나 장심(장제원 의원 의중)팔이가 아니라 진정으로 당심과 같이 가는 ‘윤당연대’의 윤상현”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승리해야 진짜 봄이 되고 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승패는 수도권에서 결정된다”면서 “수도권에서 사랑받는 국민의힘 지도부가 되도록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