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 홍준표 ‘독설 난사’<br/>“필요하면 남 비난하고 페북 글” <br/> ‘작심 비판’ 포문 연 유승민에 <br/> “尹 정권 무너지면 나라가 존망 <br/> 꼴찌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br/> 洪 시장, 정치 훈수 ‘정면 반박’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대구를 방문한 유승민 전 의원의 ‘할 일 없는 시장’이라는 지적에 ‘이간질 버릇 버려라’고 맞받으며 공방을 벌였다.
두 사람 모두 그간 앙금이 상당히 쌓인 듯 강도높게 상대방을 비난했다. 이같은 공방은 유 전 의원이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홍 시장은 친윤에 힘을 실어주고 있고 유 전 의원은 비윤 대표격으로 친윤에 맞서 설전을 벌여온 터이다.
이날 유 전 의원은 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인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 홍 시장을 겨냥해 “홍 시장은 과거 원희룡 전 지사와 토론에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 탕감 정책으로 넷째 아이 놓으면 소득세 평생 면제해 준다고 언급했다”며 “홍 시장은 그 영상은 그대로 잊어버리고 같은 내용을 제시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하는 데 말이 되느냐”고 비난했다.
또 “필요하면 남 비난하고 페이스북 글이나 쓰고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일이 없는 자리인 줄 몰랐다”면서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자기한테 유리하면 친박하고 반박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 시장은 강한 사람한테는 약하고 약한 사람한테 강하다”며 “홍 시장이 언제든지 싸움 걸어오면 싸울 자신 있다”고 정조준했다.
홍 시장은 곧바로 페이스북을 통해 “드디어 첫 반응이 나왔다. 대구 GRDP 꼴찌를 만든 장본인이 적반하장으로 대구를 팔고 다니니 가관”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내가 중앙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당 상임고문이기 때문이고, 관여하는 시간은 하루 30분도 되지 않는다”면서 “그 외 시간은 대구 시정만 한다”고 제시했다.
홍 시장은 유 전 의원을 겨냥, “나는 그대와 같이 그간 대구 구태들이 몰락시킨 대구를 재건하고 있고 박근혜 탄핵과 같은 보수집단의 붕괴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이지, 당권을 쥐려고 이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은 국민이 다 안다”고 반격했다. 여기에다 “윤석열 정권이 무너지면 우리나라는 이제 희망이 없기 때문에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그건 나라의 존망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시장은 “연탄가스처럼 틈새만 있으면 올라와서 당원과 국민들을 이간질하는 못된 버릇은 버리고 아직 시간이 있을 때 이젠 ‘개과천선’ 하십시오”라고 밝혔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