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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후원 의혹’ 이재명, 검찰 출석

김영태기자
등록일 2023-01-10 19:42 게재일 2023-01-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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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죄 조작… 당당히 맞설 터” <br/>  李 대표, 소환 전 검찰 수사 저격<br/><br/> “이재명 무죄”_“구속수사 하라”  <br/>   지지자 집회_맞불 집회 ‘대치’<br/>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검찰청 성남지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했다. <관련기사 3면>

현직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검찰이 소환을 통보하고 출석이 이뤄진 경우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5분쯤 민주당 지도부 등 당 소속 의원 20여명과 함께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 갔다. 청사 정문 인근에서 이 대표 지지자와 취재진 등이 뒤엉키면서 100여m를 이동하는 데에만 15분 가량 소요됐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성남지청 정문 좌·우측에 자리를 잡고 ‘이재명 무죄’를 주장했고, 보수단체는 12차 도로를 사이에 둔 맞은편 인도에 모여 ‘구속 수사’하라고 외쳤다.

이 대표가 포토라인에 도착해 걸음을 멈춰 선 뒤에도 주변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고 이 대표는 10초 가량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그 자리에서 이 대표는 “오늘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고 이미 수년간 수사해서 무혐의로 처분된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 없는 죄를 조작한 사법 쿠데타”라며 “검찰 공화국의 횡포를 이겨내고 당당히 정치 검찰의 답이 정해진 기소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자리는 역사에 기록될 것이고 불의한 정권의 역주행을 이겨내고 역사는 전진한다는 명백한 진리를 증명한 역사의 변곡점으로 기록되길 바란다”며 “불가침의 성벽을 쌓고 달콤한 기득권을 누리는 이들에게 아마도 이재명은 언제나 반란이자 불손 그 자체였을 것이고 그들이 저를 욕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저와 성남시 공직자들의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조작하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고 언급했다.

그동안 간단한 입장만 밝히고 조사실로 들어가는 다른 피의자와 달리 이 대표는 준비해 온 입장문을 읽으며 검찰 수사를 저격하며 ‘사법 쿠데타’라고 강조한 셈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면서 지난 2016∼2018년 네이버, 두산건설, 차병원 등 기업으로부터 17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당시 바른미래당 등으로부터 같은 의혹으로 고발되면서 제삼자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앞두고 과거 제삼자뇌물죄 판례를 모두 검토·분석하며 이 대표 측과 치열한 공방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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