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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묘년’ 첫 일출… 호미곶 해맞이객 북적

김민지 기자 · 구경모 기자
등록일 2023-01-01 19:04 게재일 2023-01-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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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포항 일출명소 발길<br/>올 한해 건강·행복 등 기원<br/>새해맞이 안전하게 마무리
1일 오전 포항시 남구 호미곶 해맞이 광장 상생의 손 너머로 2023년 토끼해의 첫해가 구름 사이로 떠오르자 수만 명의 해맞이 인파가 첫 일출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토끼님 올해는 낮에도 밤처럼 환히 비춰 좋은 길로 갈 수 있게 해주세요”

2023년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첫날. 동해안 수평선이 펼쳐진 포항 지역 곳곳에는 첫 일출을 맞이하러 온 해맞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하의 추위를 뚫고 이른 아침부터 산과 바다를 찾은 일출객들은 붉게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올 한해도 평온하기를 기원했다.


포항시 등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제25회 호미곶 한민족 해맞이 축전’ 등 포항시의 공식적인 해맞이 축제는 취소됐다. 하지만, 일출 명소로 손꼽히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북구 두호동 영일대해수욕장 등은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출을 보기 위해 호미곶광장 1만 1천여 명, 영일대해수욕장 2만여 명 등이 포항을 찾아 지난해보다 약 3배에 달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추산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수많은 시민이 몰릴 것을 예상한 지자체가 호미곶광장과 주변 주차장, 영일대해수욕장 주요 도로 등을 통제하면서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


이중주차된 불법 주정차 차량과 일출 시간대에 몰린 방문객들의 차량 등으로 인근 도로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해맞이객들은 추운 날씨에 두껍고 긴 외투, 목도리와 장갑 등을 끼고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고자 영일대해수욕장 곳곳에는 경찰 등 안전요원이 배치돼 있었다.


오전 7시 33분 해가 고개를 내밀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뒤이어 이 순간을 남기기 위한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터져 나왔다.


일출객들은 서서히 떠오르는 첫해에 가족의 건강과 행복, 국가 안정과 평화 등 저마다 소망을 담아 하늘로 올려 보냈다.


친구들과 영일대해수욕장을 찾은 최나라(38·여·대구 달서구)씨는 “10여 년 만에 고향인 포항으로 일출을 보러 왔고, 안개가 많이 껴 해가 보이지 않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붉게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어 다행이다”며 “힘든 직장생활로 이직을 고민 중인데 좋은 회사를 만나 고민하는 일이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일출을 보러 온 박창연(42·북구 두호동)씨는 “젊은 학생들과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여러 사람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니 뜻 깊은 하루인 것 같다”며 “제 아내와 토끼띠인 저희 아들도 올 한해 늘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기를 기원했다”고 기원했다.


이은경(49·여·대구 달서구)씨는 “해마다 대구 앞산에서 새해를 맞이했는데, 포항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새해를 맞이하는 것은 처음이다”며 “올해에는 가족이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는 게 가장 큰 소원이다”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일출을 기다리던 최성민(25·북구 장성동)씨는 “일자리 때문에 포항으로 이사 온 지 3년이 됐지만, 그간 코로나 때문에 오늘 처음으로 포항에서 첫 일출을 보게 됐다“며 “내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포항에서 조금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날 오전 해맞이광장을 찾아 신년사를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의 꿈을 이루기 위해 힘쓰겠다”며 “2023년에는 창의적 융합과 혁신 기술로 세계로 도약하는 환동해 중심도시 포항이 되기 위해 시민 생활의 모든 분야에서 희망을 창출하는 위대한 도시 포항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지·구경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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