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피해 극복에 바빴던 포항시가 지난해 국회예산 심의과정에서 재해에 대비한 다양한 예산을 확보한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눈에 띄는 예산은 항사댐건설(남구 오천읍) 사업비 19억8천만원이다. 지난 태풍 당시 범람해 제철소와 철강산업단지 침수 원인이 된 냉천의 상류에 위치할 항사댐은 1월 중 사업타당성 조사에 들어간다. 2025년 착공해 2029년 완공예정이다. 항사댐이 건설되면 냉천하류에 위치한 포항제철소와 포항철강공단 등의 홍수피해를 차단할 수 있다. 포항시는 이 예산 외에도 재난대비를 위한 통합관제센터와 차수벽 설치사업비, 포항철강산단 빗물 펌프장 설계비 등도 확보했다.
지난 연말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이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방문, “경북도의 지원이 없었으면 고로가 꺼지는 것을 막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듯이, 포항제철소가 비교적 단기간에 피해를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은 경북도의 지원 덕이 컸다. 그리고 포항 출신 김병욱 의원(남구·울릉군)의 재해극복 관련 국비확보 노력도 돋보였다. 김 의원은 지난 연말 예산심의 기간 중 자신의 의원사무실을 아예 ‘산업위기 선제대응 국비확보 캠프’로 만들었다. 포항시는 이 캠프를 중심으로 지역기업 특별 경영안전자금(1천126억원) 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지난해 9월부터 태풍복구 작업에 총력을 쏟았던 포항시가 새해에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테슬라 전기차 공장 유치 등 굵직한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